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40년째 MC 임성훈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이 오는 24일로 800회를 맞는다. 16년전인 1998년 5월 21일 첫 회에 나왔던 임성훈과 박소현의 모습을 지금과 비교하면 별로 달라진게 없다.

전문 MC 임성훈은 우리 나이로 65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그를 찾고 있다. 그가 맡은 프로그램은 장수한다. 3~4년은 기본이고 7~8년, ‘순간포착‘처럼 16년까지 오는 프로그램도 있다. KBS 인기 가요프로그램 ‘가요톱 10’은 11년동안 진행했다.

사실 ‘순간포착’은 ‘동물농장’처럼 VCR이 거의 다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들은 그 모니터를 보고 몇마디만 하면 된다. 하지만 진행자의 분위기, 느낌은 프로그램의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순간포착‘이 온가족이 함께 보면서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몇안되는 프로그램이 된 요인중에는 진행자 이미지도 포함돼 있다.

임성훈은 1975년 1월부터 MC로 발탁돼 최미나와 함께 ‘가요올림픽’을 진행하며 40년째 프리랜서 MC로 활동해왔다. 80년대부터는 오락과 교양을 넘나들며 편안하고 매끄러운 진행을 해왔다.

MC로서 임성훈의 특징은 변하지 않는 외모에 절대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진행해 신뢰감을 준다는 점이다. MC의 길을 걸었던 지난 40년 동안 방송 트렌드는 무수히 바뀌었고 비정규직임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는 것은 철저한 자기관리덕이다.


열심히 운동해 원래 체형과 동안을 유지하는 몸관리 외에도 40년째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 연예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사생활 관리가 잘돼있다.

물의를 안 일으키면 기자가 물의를 만들어주는 시절에도 임성훈은 아무 것도 안나왔다. 요즘 같으면 이승기 집앞에 3일동안 잠복한 파파라치가 나오는 게 없어 포기하고 철수한 것과 비슷한 정도의 철저한 사생활 관리다. 아무리 털어도 나오는 게 없는 사생활 관리는 객관적이고 엄중해야할 프로그램 MC로서 신뢰감을 준다.

임성훈은 골프도 안 하고 지내다 외톨이가 되는 것 같아 50대 후반에 접어들어서야 배웠다. 케이블과 종편 채널 토크쇼에 나와 신변잡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해버리면 조금 가볌게 보일 수가 있는데, 그런 노출이 전혀 없기 때문에 진중한 이미지라는 특화된 MC 시장을 만들 수 있었다.

임성훈은 자신이 진행하는 ‘강연100°C’에 신뢰감을 주고 진정성이 묻어나게 한다. 임성훈이 모든 계층 사람들의 인생을 아우를 수 있고, 경청해 줄 수 있는 예의를 갖췄다는 이미지는 ‘강연100°C’의 지향점과 잘 맞아떨어진다.

임성훈이 항상 방송 몇시간전에 도착해 스탠바이할 정도로 성실하고, 철저하게 방송 준비를 해오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한다는 점은 MC로서의 기본이다.

임성훈은 과거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MC가 되려면 출연자에 대한 배려와 빠른 상황판단, 상대방 말을 경청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출연자가 잘 보여지도록 만들어내는 진행 방식은 믿음직스럽다.

임성훈은 앞으로 10년후인 75세에도 ‘순간포착‘을 진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는 임성훈의 동안을 소재로 해 ‘순간포착’의 코너 하나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