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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성비 리뷰> 삼성전자 갤럭시 탭S 10.5형
<“그래서 얼마야?”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는 고가의 IT 제품을 구매할 때 중요한 기준입니다. 비싼 제품이 좋은 것은 당연합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 역시 IT제품에서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헤럴드경제의 IT제품 리뷰는 앞으로 단순히 ‘좋고 나쁨’을 넘어 가격에 걸맞는 합리적인 성능을 가지고 있는지 따져보고자 합니다.>


갤탭S 10.5형 무게는 467g로 무거운 편은 아니지만, 커버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보호장비가 없으면 휴대성이 불안한 만큼 악세서리의 경량화는 필요하다. 전용커버의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나다. 분리가 가능한 뒷면 똑딱이 버튼에서도 센스가 돋보인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1. 태블릿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질문 하나 “태블릿, 어디에 쓰세요?”. 태블릿을 활용하는 방법은 너무도 많지만 국내에서 제공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제한적이다. 온라인 잡지와 SNS, 전자도서 등의 열기 또한 예전 같지 않다. 자취를 감춘 태블릿 전용 앱들도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다. 게임과 동영상 플레이어 등 특화 앱들은 시대에 따라 인기순위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옥석을 가려 왔다.

#2. 태블릿을 사용하거나 구입 예정인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 “낮은 진입장벽만 넘어라.” 수 많은 활용법과 앱들 중 단 몇가지만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스마트 라이프’가 시작된다. 국내 포털과 드롭박스 등 클라우딩 기술과 뉴스ㆍ서핑 기능을 개선시킨 브라우저, 그리고 FTP를 이용한 스트리밍 동영상 등 사용자가 설정 가능하고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 ‘갤럭시 탭S(이하 갤탭S)’는 10.5인치와 8.4인치 두가지로 출시된다. 마치 노트북을 고르듯 삼성이 내놓은 투트랙 전략이다. 디자인과 몰입감을 동시에 업그레이드한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패드와 LG의 G패드 등 동종 플랫폼을 압도하는 사양을 자랑한다. 삼성전자의 고유한 ‘갤럭시 에센셜(GALAXY Essentials)’ 추천 항목부터 견고한 디자인의 하드웨어까지 지금까지의 안드로이드 태블릿과는 다른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S’는 슈퍼 아몰레드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언제 어디서나 뛰어난 화질로 최상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견고하게 더 튼튼하게=처음 만져본 느낌은 묵직했다. 무거운 느낌은 덜했지만 플라스틱의 저렴한 재질이 아닌 금속으로 조각한 패널을 만진다는 느낌이 강했다. 전면 디스플레이와 후면 패널, 각 부위 버튼과 카메라는 유격 없이 원래부터 한몸인 것처럼 일체화 됐다. 또 옆을 감싸고 있는 6.6㎝의 얇은 티타늄 프레임에 스피커, SD 삽입부, 충전단자 등이 위치하고 있다.


정교하게 맞물린 금속.액정.버튼들은 극도의 완성미를 자랑한다. 티타늄 프레임의 옆라인은 남성미를 보여주듯 강인하고 절제된 강인함을 보여준다

디스플레이는 WQXGA 슈퍼 아몰레드로 2560x1600 해상도를 가졌다. 초고화질 표현력에 대한 의심은 기본으로 내장된 동영상 ‘Wonder of Nature’를 보는 순간 사라졌다. 콘텐츠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기존 풀HD(1080p)보다 뛰어난 화질이 보는 이를 자연스럽게 사로잡는다. 색 재현율과 명암비 또한 현존 태블릿 중 최고다. 풀HD 영상의 끊김이나 밀림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글자의 번짐도 관찰되지 않았다. 밝기도 전보다 개선돼 주ㆍ야간 편한 콘텐츠 감상이 가능했다.

뉴스나 문서 등 글자를 읽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패드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낯선 16:10 고정종횡비 탓이다. 세로로 세웠을때 하단에 노출되는 정보량은 많지만 가로로 사용할 때 더 편하다. 무선 키보드를 연결하면 노트북 대용으로 훌륭한 환경이 완성된다.



아이패드 미니,아이패드 4세대, 갤럭시 탭S(좌측부터)의 액정크기 비교화면(액정 밝기는 세 기종 모두 최대). 갤탭S가 가로형인 것을 감안해도 표시할 수 있는 정보는 한눈에 파악될 정도로 차이가 난다.

▶사용자에 집중된 사양=갤탭S의 모바일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엑시노스 5 옥타코어(1.9GHz 쿼드코어+1.3GHz 쿼드코어)’다. 램은 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맞춰 3GB로 상향했다. 7,900mAh의 배터리는 ‘초절전 모드’로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명이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실제 게임을 하지 않고 서핑과 문서작성 위주로 사용하니 4일이 지나도 잔여량이 50% 이상 남을 정도였다.

발열은 카메라 하단 부분에서 미미하게 포착됐다. 하지만 가로 사용에 특화된 갤탭S의 특성상 손으로 파지하는 부분에 열이 감지돼지 않아 편한 타이핑과 게임이 가능했다. 충전 중에도 디바이스의 전체적인 발열은 없어 효율적인 전력관리 기술이 돋보였다.

안드로이드 4.4.2 ‘킷캣’을 탑재했지만,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보다 화면전환이나 앱의 실행속도가 부드럽고 빨랐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 특유의 끊김 현상이 없는 이유는 AP와 램의 업그레이드와 맞물린 최적화 덕분이었다. 가을에 공개될 차기버전 ‘안드로이드 L’을 탑재한 갤탭S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갤탭S는 안드로이드 4.4.2 킷캣을 탑재했으며 프리미엄 라인업 답게 고사양을 자랑한다. 태블릿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발열은 뒷패널 카메라 부분에 미미하게 나타나지만 조작부위와는 거리가 멀어 사용에 불편을 주지 않는다..

▶콘텐츠는 갤탭S의 생명=삼성전자가 갤탭S를 출시하면서 탭ㆍ모바일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는 것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뉴스브리핑과 갤럭시 기프트, 페이퍼가든 등 매거진부터 뉴스, 동영상까지 풍성한 콘텐츠를 태블릿 곳곳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세계 유명 매거진을 집대성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서비스 ‘페이퍼가든(Papergarden)’, 마블사와 협력해 1만5,000권 이상의 노블을 열람할 수 있는 ‘마블 언리미티드(Marvel Unlimitedㆍ3개월 무료)’,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 등 삼성과 연계된 다양한 콘텐츠를 기본으로 즐길 수 있다.

메인화면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삼성의 필수 앱 모음 ‘갤럭시 에센셜(GALAXY Essential)’은 삼성전자 디바이스간 확장성을 높여준다. 갤럭시 시리즈에 특화시켜 준비한 앱들로 갤럭시 기어.기어 핏 등 자사의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을 위한 앱 ‘기어 매니저’, ‘비디오 에디터’, 화상채팅 앱, 회의용 ‘삼성 미팅’, 게임 패드와 호환되는 모바일 게임들을 모아주는 ‘S 콘솔(Console)’ 등 다양한 앱들이 준비돼 있다. 또 추천 앱들을 모아놓은 프리미엄 서비스 ‘갤럭시 기프트(GALAXY Gifts)’도 있다.

하지만 삼성이 내세운 앱들의 활용도 면에서는 갸우뚱했다. 일단 해외유저들에게 초점을 맞춘 앱들이 대부분이었고, 직장인들이 아닌 일반 유저나 학생들에게 특화된 앱은 눈에 띄지 않았다. ‘마블 언리미티드’와 같은 형태로 국내유저들에게 전자도서나 동영상 스트리밍 사용권을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콘텐츠를 나열하기 보다 사용자가 콘텐츠로 인해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전략은 내심 아쉬웠다.


 
삼성전자는 갤탭S를 런칭하면서 콘텐츠의 질에 매우 공을 들였다. 구글 플레이스 스토어를 경유한 앱들은 물론,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프리미엄 콘텐츠들로 다양한 스마트 라이프를 완성하도록 유도한다.

▶프리미엄을 위한, 프리미엄 갤탭S 10.5형= 가성비를 논하기 전 소비자가격을 보면, 갤탭S 10.5형이 69만9,000(8.4형은 59만9,000원)이다. 왠만한 중고 노트북을 두 대 장만하고도 남을 가격인 셈이다. 주요 타겟층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 시작한다. 대학생들이 사용하기엔 리포트 작성을 겸비한 울트라북이 좋고, 유아용 교육콘텐츠를 즐기기엔 가격부담이 없는 저가의 태블릿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국 갤탭S는 사무실에서 데스크톱을 사용하며 외부활동이 많은 직장인에게 어울린다는 결론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제안하는 단체화상미팅 앱과 문서작성에 특화된 가로형 디자인, 메인화면에 자리잡은 메일, 브리핑, 일정관리 등 모든 요소들이 직장인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을 준다. 실제 리뷰기간 동안 외부업무를 갤탭s로 해결해보니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채우지 못하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개인소비자를 비롯한 기업 차원의 디바이스 지원도 고려해 볼만한 이유다. 스마트한 업무체계를 완성해주고 집에서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용도의 태블릿 전환이 삼성의 또다른 프리미엄 전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갤탭S 10.5인치 ‘가성비 리뷰 가격’은 10만원을 뺀 59만9,000원으로 정했다. 디자인과 성능 어느 한 부분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태블릿이 가지는 태생적 한계를 고려했다. 키보드를 패키지에 포함시켜 노트북 대용인 점을 강조했다면 69만9,000원이라는 가격에 수긍할 수 있었겠지만, 태블릿 단품으로는 너무 높게 책정된 것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갤탭S는 보급형이 아닌 비즈니스 분야를 아우르는 삼성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다. 하지만 태블릿 시장이 스마트폰처럼 활성화 되지 않은 국내 특성상 일반인들이 수용할 만한 가격대 형성은 필요하다. 안드로이드 OS가 가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사용자들은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영향으로 태블릿을 추가로 구입할 이유마저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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