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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 박영서> 한국 오는‘판다’…끈끈해지는 한·중 關係

  • 기사입력 2014-07-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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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에 판다 한쌍을 선물하기로 했다.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것이지만 한·중 관계 증진을 상징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귀중한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판다는 중국에서만 산다. 곰과 고양이를 같이 닮았다고 해서 중국에선 ‘슝마오(熊猫)’라고 부른다. 중국인들은 판다를 ‘국보(國寶)’로 여기고 있다.

판다가 외교무대에 첫 등장한 때는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1941년이었다. 일본과 전쟁 중이었던 국민당 정권은 국민당을 지원해주던 미국 정부에 감사의 표시로 판다 한 쌍을 보냈다. 국민당 정부와 미국 사이에서 중요한 고리 역할을 했던 쑹메이링(宋美齡·장제스의 부인)은 미국에 판다를 선물함으로써 중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동시에 미국의 지원을 더 받아내려고 했다.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도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해 판다를 활용했다. 1957년 소련에 판다를 한마리 증정했고 북한에도 1965년부터 1980년 사이 다섯마리나 보냈다.

가장 유명한 판다 외교는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이뤄졌다. 중국은 미국으로 판다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두달 후 ‘링링’과 ‘싱싱’이 워싱턴동물원에 증정됐다. 판다가 첫선을 보인 날 워싱턴동물원의 관람객 수는 2만명에 달했다. ‘핑퐁 외교’는 ‘판다 외교’로 연결되면서 1979년 미국과 중국은 수교했다.

판다가 미국에 간 그해 일본에도 중·일국교 정상화를 기념해 판다가 증정됐다. 이는 일본에 공전의 판다 붐을 일으켰다. ‘캉캉’과 ‘란란’ 두 마리 판다 때문에 도쿄의 우에노공원에는 연일 장사진이 펼쳐졌다. 일본인의 ‘판다 사랑’은 유별나 1992년 일왕이 중국을 방문한 뒤 일본에 건너온 판다 ‘링링’이 2008년 죽었을 때 그 소식은 1면 머리기사로 보도됐었다.

중국은 이런 반응에 주목해 ‘판다 외교’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영국, 서독, 멕시코, 스페인, 호주 등과 수교할때 판다를 ‘우호대사’로 이들 나라에 보낸 바 있다. 1984년 희귀 동물을 다른 나라에 팔거나 기증할 수 없게 한 워싱턴조약이 발효되면서 판다는 ‘선물’에서 ‘임대’로 바뀌게 된다. 지난 2008년 판다의 주요 서식지인 쓰촨(四川)성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판다 임대는 한층 까다로워졌다.

현재 중국은 자원이나 첨단기술을 제공하는 나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상대국, 외교적으로 중요한 국가에 한해서 판다를 임대하고 있다. 최근 덴마크에 판다 한쌍을 임대하기로 한 것은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자원개발에 참여하기 위한 ‘판다외교’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판다가 외교관 10명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양안 관계에서도 판다는 외교관 역할을 톡특히 해내고 있다. 지난 2008년 12월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집권하자 판다 한쌍이 대만으로 보내졌다. 지난해 7월 새끼가 태어나면서 이 새끼 판다는 대만 최고의 스타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에 판다가 한국에 오는 것은 갈수록 끈끈해지는 한·중 간 ‘관시(關係)’를 상징한다. 판다를 통해 신뢰, 호혜, 지속으로 특정되는 ‘관시’가 더욱 다져져 한·중 관계가 더욱 내실화되고 격상되기를 기대해본다. 

박영서 베이징 특파원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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