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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흉한 포켓볼…‘여제자 성추행’ 2건이나 법정공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세계적인 선수가 배출되고 있는 국내 여성 포켓볼 당구가 안으로는 손 댈 수 없을 만큼 심하게 썩어들어가고 있다. 지도자급 인사의 여성 선수 성추행 사건이 한 건도 아닌 두 건이나 진실을 가리기 위해 법정에 가 있다.

당구 전 국가대표 감독 이모(57) 씨는 성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최근 피해자에게 3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 해 말 현직 여자 선수인 김모(22) 씨는 미성년자이던 지난 2011년 10개월간 이 씨에게 훈련을 받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과 성적인 발언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이 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 씨가 성적인 발언으로 김 씨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다만, 신체적 추행에 대해서는 증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김 씨와 이 씨는 서로 판결에 불복, 최근 항소했다. 

여자 선수 성추행 사건으로 피소돼 1심에서 300만원 배상판결을 받은 전 당구 국가대표 감독 이모(왼쪽) 씨. 혐의 일체를 부인하며 항소했다.

김 씨의 법정대리인 측은 “돈을 바라고 재판을 한 게 아니다. 그래서 화해권고도 거절했었다”며 “증인도 있었고 진술서도 있었는데 성추행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에 수긍할 수 없어 항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씨측도 자신이 국가대표 감독시절 키워낸 현역 유명선수 A 씨를 1심 진행중 증인으로 세우는 등 혐의를 벗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씨는 현재도 이 선수의 개인 코치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켓 당구계에서 드러난 성추행 사건은 이뿐 아니다. 포켓볼 유명 선수 출신으로 코치 역할을 해온 박모(50) 씨도 최근 제자로부터 포고행 및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씨와 같은 법원이다.

박 씨를 고소한 제자 B 씨는 박 씨로부터 거의 매일 당구 큐가 부러질 정도로 맞고 볼에 키스를 당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씨는 B 씨 부모의 사전 허락을 받고 훈육 차원에서 매를 든 적은 있으나 폭행과 성추행은 전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당구계 일각에서는 이처럼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데 대해 당구계 파벌 다툼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사자들 사이에서 추가 폭로, 이해 관계자의 증언 등 더욱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고 있다.

대한당구연맹은 성추행 사건 피소로 물의를 빚고 있는 이 씨와 박 씨의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징계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고 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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