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취재X파일] 그 많던 상가는 누가 다 분양받았을까?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세종시에는 ‘역대급’ 규모의 상가 분양이 진행 중입니다. 지금도 세종시 분양 모델하우스가 밀집한 세종특별자치시 대평동 264-1번지 일대에는 아파트는 물론, 상가 분양 관계자들로 넘쳐납니다.

세종시의 도시 인프라 조성 공사는 여타 신도시들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른 신도시들이 정착되고 상권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5~6년이 걸린다면 세종시는 2~3년 걸리는 속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벌써 올해 말(10월)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오픈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문을 연다는 전언입니다. 하나로마트, 영화관 CGV 입점은 물론, 아파트와 상가시설 분양과 입주가 대단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세종시 개발 권역별 상가시설들도 분양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가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면 어느 곳 하나 ‘대박’나지 않는 곳이 없어 보입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상가별 이해관계가 계산된 가운데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아파트와 상가 분양이 한창인 세종시에서 일부 지역의 상권이 차츰 활성화되고 있다.

한 상가 분양 관계자의 설명을 유심히 들어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많던 상가는 누가 다 분양받았을까?’

답을 찾기란 어렵지 않았습니다. 한때 한창 분양을 진행했고 지금은 각종 음식점이나 카페의 입점이 완료돼 어엿한 상가의 모습을 갖춘 현장을 살펴보면 될 일입니다.

생활 기반시설이 정착단계인 세종시 첫마을이나 국무총리실 인근 상가는 현재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대형 커피숍이나 음식점 프랜차이즈들이 대거 입점해 있습니다. 그동안 ‘세종시에서는 딱히 할 게 없다’는 비판이 이런 상가 시설의 등장으로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습니다.

이 상가들, 분명 1~2년 전 분양대행사 관계자들이 고객들을 상대로 끈질기고 지독한 마케팅을 벌이던 그 상가들입니다. 누군가 분양을 받았고, 누군가 그 상가를 임차해 입점을 했고, 지금 이들 중 일부는 꽤 활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을 봐서는 당시 상가 분양업계 관계자의 호언장담이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지만 틀린 말도 아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상가 분양 관계자가 놓고 간 상가 분양 브로셔를 다시 찬찬히 보았습니다. 1층 상가 분양가가 보통 7~8억원에 육박하고 큰 것은 10억원을 넘습니다.

이런 상가 분양이 생소한 입장에서는 모든 게 믿기 어렵고 의심이 가는 일일지 모르나 그 와중에도 그 누군가는 분양을 받고 수익을 남기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이 상가를 분양받아 성공적인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자금 여유가 있으면서 이 상가의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들이겠지요.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별에서 왔을까요.

p.s.) 그런데 이게 상가 분양이 치열하던 1~2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값이 많이 떨어진 거랍니다. 분양 관계자들은 이렇게 덩어리가 큰 상가를 소액으로 분양받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조언해 줍니다. 현금 2~3억원이 있으면 분양가의 절반 정도는 대출을 받고 또 약 1억원 가량 임차보증금으로 충당해 약 8~9%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해당 상가를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입점 업체도 확정적이어서 분양받기만 하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보탭니다.

설명을 듣다보니 머리 속에는 이 상가 주변 상권이 활성화된 모습이 선명히 그려집니다. 앞서 형성된 상권의 상가 분양자들도 이런 경험을 했겠지요.

물론 이들의 말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 사실이 될 수도 있고, 또 도중에 일이 어그러져서 그렇게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투자 성공이냐, 실패냐는 결국 누구도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자, 어떤 상가 또는 어떤 아파트가 분양받기만 하면 ‘대박’을 안겨줄 것 같아 고민이신지요. 고독한 선택의 갈림길에서 과연 어느 길을 선택하셨나요? 한 가지 명심할 것은 그 판단의 책임은 결국 당사자의 몫이라는 겁니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