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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 독일 결승, 변수는 ‘절대자’ 메시
[헤럴드경제=구본단 문화칼럼니스트]2014 브라질 월드컵의 주인이 오는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와 독일간 결승전에서 가려진다. 스포츠 도박사들과 축구 팬들은 대체로 독일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화끈한 공격력과 짜임새, 넘치는 선수 자원, 상대적으로 덜 지친 컨디션 등 모든 면에서 승리의 여신은 독일을 향해 웃음짓고 있어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는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다. 축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스포츠지만, 그는 가끔 혼자 이 공놀이를 지배한다. 그는 그라운드의 ‘절대자’이기 때문이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주위의 예상을 뒤엎고 독일을 꺾는다면 그건 메시 때문이리라고 단언해도 된다. 그는 이번 월드컵 결승전에서 무시할 수 없는 주요 변수다.


경기를 혼자서 지배할 능력이 있는 절대자. 10일자 일본 산케이신문에선 이와 관련해 한 베테랑 스포츠 기자라는 이의 칼럼이 실렸다. 이 칼럼에서 해당 기자는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 나라를 살펴보면 여기다 싶을 때 의지가 되는 절대적인 에이스가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한 해설자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이 이야기에 전적으로 수긍할 순 없지만 확실히 절대적인 수퍼스타가 있는 팀은 강하다는 점에서 일리는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기자가 예로 든 이가 바로 아르헨티나의 ‘메시아’ 메시다. 신체 컨트롤이 뛰어난 데다 볼을 잡고나서의 스피드는 겹겹이 둘러싼 상대 수비진을 찢어버린다고 묘사했다. 골을 좇는 득점감각도 대단하지만 집중 마크를 당하면 자신에게 상대수비를 끌어들인 뒤 결정적인 패스로 연결하는 능력도 발군이라고 칭송에 가까운 찬사를 보냈다.

이 칼럼은 메시와 이번 대회에서 상대했던 경쟁팀 감독들의 코멘트도 소개했다. 스위스의 오토마르 히츠펠트 감독은 ”메시는 1초에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고 했다. 스테판 케시 나이지리아 감독은 “그는 목성에서 왔다”면서 여느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지녔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객관적 전력의 차를 혼자서 뒤집을 수 있는 절대자. 일본에는 없다. 이 칼럼을 쓴 기자는 글 말미에 ”순간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꿔 버리는 수퍼스타. 그런 선수가 일본에도 태어날 수 없는 걸까“라며 “이 때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오자카와 신지다. 4년 뒤 일본 축구를 위해서도 그가 메시의 거대한 뒷모습을 쫓게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에도 한 때 절대자에 근접한 선수가 있었다. 차범근이다. 박지성은 이보다는 조금 부족했다. 손흥민은 혹시 모른다. 


gyumm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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