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ㆍ중 정상 “연내 FTA 타결 노력 강화” 합의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ㆍ중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기 위한 협상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간다”고 합의했다.

또 김치의 대 중국 수출길 확보를 위해 중국 내 수입위생기준 개정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중국어선의 불법어업 문제와 관련해선 서해에서 양국 공동 단속 등 협조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뒤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6건을 체결했다. 한ㆍ중 FTA의 ‘연내 타결 노력’이라는 시점을 못박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2012년 5월 이후 총 11차례 진행한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또 원ㆍ위안화 직거래 시장의 국내 개설에 뜻을 함께 하고,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키로 했다. 이를 위해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과 한국은행은 MOU를 맺었다.

중국 측은 또 한국에 800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자격을 부여했다. 이로써 한국 기관투자자 등은 중국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를 할 수 있게 됐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번 합의는 위안화 관련 인프라와 위안화의 충분한 수요ㆍ공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일괄적으로 빠르게 완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위안화 역외센터를 추진 중인 다른 국가와 비교할 때 이처럼 패키지로 관련 사항을 동시타결한 유례가 전무하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식품 분야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김치가 우선적인 분야다. 그간 중국은 자국의 절임채소 위생기준에 따른 대장균군 함량 기준을 적용해 왔기에 비살균성 식품인 김치가 이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이유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었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당국간 김치의 특성을 반영한 관련 기준 개정에 착수키로 합의했다.

정상들은 중국 어선의 불법어업과 관련해 “양측은 서해에서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정상회담 부속서에 명기했다. 앞서 작년 6월 한ㆍ중 정상회담 때 공동성명 부속서에 “양국 당국간 공동단속 등 협조체제를 강화한다”고 한 데서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두 나라는 오는 10월 한ㆍ중 어업공동위를 개최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 동물질병 예방ㆍ제어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부처간 교류채널도 가동키로 했다. 이밖에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선 새만금 한ㆍ중 경제협력단지 협의와 광역 두만강 개발계획(GTI) 발전협의 지속을 부속서에 반영했다. 양국 수출입은행간 초대형 에코십 프로젝트 금융계약 체결, 한ㆍ중 세관 당국간 협력 강화, 양국 지방경제 활성화 등에 관한 MOU도 체결했다.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동반 방한한 시 주석은 방한 이틀째인 4일 중국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200여명을 대동하고 국내 경제계 인사들과 함께 ‘한ㆍ중 경제통상협력포럼’에 참석하는 등 두 나라간 경제 분야 ‘밀월 관계’를 가속화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에 중국 국보이자 자국 외교의 아이콘인 ‘판다’를 갖고 들어와 선물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방영된CCTV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판다 보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판다의 한국행에 대해 “한중 양국의 밀월관계를 뜻한다”고 평가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