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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국방장관 청문회 날 미사일 도발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한민구 국방부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29일 새벽 스커드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 경비정의 선제 기습포격으로 6명의 장병이 산화한 제2연평해전 12주년이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늘 오전 4시50분과 4시58분께 강원도 원산 인근에서 스커드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각 1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사거리는 500㎞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미사일은 동해 동북쪽 공해상으로 날아갔다”면서 “북한은 미사일 탄착지점 인근 해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새로 개발한 전술유도탄을 시험발사했다고 주장한 지난 26일 이후 사흘만이다.

북한이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이며,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11번째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은 지난 2월27일과 3월3일에도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3월3일에 발사한 것과 동일한 스커드-C 미사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거리 300㎞인 스커드-B와 사거리 500㎞인 스커드-C, 사거리 700㎞ 이상인 스커드-D, 그리고 개량형인 스커드-ER 등의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다목적 카드로 풀이된다.

우선 이날 국회에서 진행되는 한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그들의 전략적 기도를 좌절시킬 실질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겠다”며 “독자적인 정보감시와 정밀타격능력을 확충하고 킬 체인(Kill Chain)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발과 위협으로는 결코 자신의 요구를 얻어낼 수 없다는 것을 북한에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며 “전면전 도발은 물론 어떠한 유형의 국지도발도 분쇄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일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빚어진 ‘제2연평해전’ 12주년도 의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의 꽃게잡이 어선을 경계하던 북한 경비정 2척이 우리측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선제 기습포격을 가함으로써 촉발된 제2연평해전으로 우리 장병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했다. 북한의 피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10여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우리의 피해보다 훨씬 더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3~4일 취임 후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찾는 상황에서 일종의 무력시위의 성격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른 새벽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 역시 한·미 연합감시태세를 겨냥한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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