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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거리응원] 마지막까지 희망 안고 열띤 응원, 그러나 기적은 없었다
[헤럴드경제=사건팀]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인 벨기에전이 열린 27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영동대로 등에는 수만명이 모여 길거리응원을 펼쳤으나 대표팀이 한골도 넣지 못하고 패하자 이를 지켜보던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

이날 새벽 5시 경기 시작에 앞서 서울 곳곳은 다시 붉은 물결로 뒤덮이며 16강 진출의 ‘기적’을 바라는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졌다.

그러나 알제리전 졸전의 실망감에 붉은 티셔츠를 차려입고 거리로 나온 인파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새벽부터 광화문광장에 1만8000명,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에 2만9000명(경찰 추산)이 모여, 7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던 알제리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벨기에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응원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시민 대다수는 경기 내내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지켜봤다. 교복을 입은 학생도 여럿 눈에 띄었다.

서울 압구정고 1학년에 재학 중인 이모(16) 양은 “마지막 경기라 꼭 보고 싶어 친구들과 함께 새벽 5시에 영동대로로 나왔다”면서 “경기 끝나자마자 학교로 뛰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시작 후 태극전사들이 계속 골문을 두드리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점점 커졌다.

경기 전반 45분 벨기에의 스테번 드푸르가 비신사적인 행위로 퇴장을 당하자 시민들은 ‘대~한민국’을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벨기에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선제골을 넣자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어 시민 상당수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리를 빠져나가, 광화문 광장은 경기 종료 즈음에는 시작할때 인원의 3분의 1 수준인 600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시민들은 수고한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했다. 대학생 김필수(22) 씨는 “경기 시작 전에는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들었지만 결국 패배해 많이 아쉽다”면서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점,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점에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에게 고맙다”고 했다.


한편 이날 거리응원객들 사이로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노란 리본 모양 스티커를 가슴에 붙인 시민도 눈에 띄었다.

민상식 서지혜 박혜림 이수민 기자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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