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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높아진 기업부실 징후…금융권 초비상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최근 동부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기업들에 대한 감시 강화에 나섰다. 특히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면서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과 협의를 거쳐 최근 A그룹과 B그룹을 관리대상계열로 선정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새로 신설된 관리대상계열에 회사채 등의 발행 비중이 높은 두 그룹이 들어왔다”면서 “재무제표상으로 볼 때 문제는 없지만 이들 그룹에 대한 상시 감시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관리대상계열은 지난해 동양그룹이 재무구조 평가 때 정상 판정을 받았다가 곧바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부실 우려기업에 대한 허점이 노출되자 새로 만든 제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업들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회사채(무보증 선순위 회사채 기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기업은 20개사에 달한다. 2003년 상반기 25개사의 등급이 하향 조정된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다.

KT캐피탈(AA-→A+), KT렌탈(AA-→A+), 두산캐피탈(A→A-) 신용등급이 줄줄이 떨어졌고 대한항공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조정됐다. 지난 24일에는 동부메탈, 동부CNI 등 동부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이 BBB에서 투기등급 직전 수준인 BBB-로 강등됐다.

채권단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동부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부제철이 채권단의 공동관리로 넘어가면서 불안감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무너진 데 이어 대기업이 넘어지는 사태가 재연될 경우 채권단의 부담은 커진다. 이번 동부제철의 자율협약으로 채권단은 수천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기업들의 하반기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신용등급이 계속해서 하락할 우려가 있고, 회사채 발행 역시 갈수록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해 회사채 총 발행실적은 116조원으로, 전년대비 약 10% 줄었다. 올 1~5월 발행액은 4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줄어들었다. 실적 역시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환율과 중국 경기, 이라크 사태 등의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장담할 수 없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내서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미 구조조정을 충실히 이행 중인 현대그룹에 대한 독려와 함께 동부그룹의 핵심 자산 및 오너 일가 지분 매각을 채권단과 함께 전방위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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