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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대형 아파트 적자생존 시대
장기 미분양인 경우 할인공세…신규단지는 중대형 가구 축소
부동산 시장 침체기 환금성이 떨어져 기피대상이 된 중대형 아파트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5~6년 전 부동산 호황기의 막바지에 분양한 중대형 단지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악성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할인 분양을 불사하고 있다. 또 최근 분양하는 중대형 단지들은 덩치를 최대한 줄여 실수요자들이 접근 가능한 ‘강중형’ 아파트로 체질을 변모시키고 있다.

▶장기 미분양은 할인분양=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의 성복자이 아파트는 지난 2010년 입주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까지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어 최근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기존 분양가는 3.3㎡당 1600만원대였지만, 할인분양을 통해 3.3㎡당 1200만원대로 분양가를 낮췄다.

이 단지는 구 40~60평대인 전용면적 124㎡(구 47평), 134㎡(구 51평), 157㎡(구 56평), 179㎡(구 64평)로 이뤄져 있어 1억1000만~1억600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셋값 수준(2억원대)의 입주금을 내고 전세 형태로 24~30개월 살아본 뒤 집값이 안 오를 경우 입주금을 다시 되돌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리빙제도 실시 중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중대형 단지인 e편한세상 한강신도시 역시 지난 2012년 중순 입주를 시작한 이래 남아 있는 미분양 물량에 대해 할인분양하고 있다. 101~156㎡의 중대형 단지 955가구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7000만~8000만원 가량의 할인 혜택을 주고 여기에 잔금을 선납할 경우 추가 할인도 해준다. 역시 2012년 중순 입주한 고양시 삼송지구의 삼송아이파크도 잔여물량 전용 116㎡에 대해 최대 1억원 상당의 할인분양을 진행 중이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한 아파트 중대형 단지에서 할인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신규 분양단지는 중대형 체질 개선=서울 다수의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장에서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통해 중소형은 눌리고 중대형은 줄이고 있다. 또 최근 신규 분양한 중대형 단지는 구 38평과 구 42평 등 중대형 중에서도 비교적 적은 평형 위주로 구성해 실수요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하남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중대형 단지임에도 이례적으로 89㎡(구 35평)과 98㎡(구 38평), 112㎡(구 42평) 총 875가구의 ‘강중형’ 단지로 구성, 현재 ‘완판’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지난달 분양한 김포 한강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체 3481가구 중 중대형으로 분류되는 100㎡는 107가구만 구성해 오히려 중대형 평형이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중소형보다 더 인기를 끄는 기현상을 연출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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