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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떨고있니?…삼재(?) 닥친 경기도 산하기관장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이 관피아 논란과 경영평가, 인사청문회 등 갑자기 들이닥친 ‘삼재(三災)’에 좌불안석이다. 이미 산하 26개 공공기관장의 ‘줄사퇴’도 시작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과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 등 2명이 ‘신호탄’이다.

한 일선 기관장은 “매일 밤 사표를 낼 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피가 마른다”며 요즘 분위기를 대변했다.

▶관피아 발표=이원희 공공기관연구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경기문화재단에서 열린 ‘경기도 관피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경기도 ‘관피아’ 실태를 공개했다. 경기도 퇴직 공무원의 산하 공공기관 재취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16개 기관(전체 26개)에 총 26명이 기관장 등 간부로 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은 평택 부시장ㆍ도의회 의정담당관 출신이 각각 경영관리본부장ㆍ판교테크노밸리지원단장을, 경기테크노파크는 수원 부시장ㆍ양평군 부군수 출신이 원장과 기획조정본부장을 맡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도 포천ㆍ광명ㆍ오산부시장 출신 3명이 각각 지역경제본부장ㆍ도시개발본부장ㆍ경영전략본부장으로 근무중이다.

경기복지재단에는 군포 부시장, 도 복지정책과장으로 퇴직한 인사가 기획실장과 노인일자리센터장으로 현재 근무 중이다.

이밖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한국나노기술원, 경기문화재단, 한국도자재단, 경기콘텐츠진흥원,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킨텍스에도 1~2명의 퇴직 공무원이 간부로 일하고 있다. 


▶경영평가 ‘압박’=경기도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도내 23개 공공기관 경영평가를 공개했다.

평가 결과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와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경기문화재단 등 4개 기관만이 A등급이었다. 평가 결과에 따르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경기관광공사, 경기도의료원 등 12개 기관이 B등급을 받았다. 경기도청소년수련원 등 7개 기관은 C등급을 받았다. C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자신의 거취문제를 놓고 ‘눈치보기’에 바쁘다.

기관장 개인 평가결과도 공개됐다. 사직서를 제출한 홍기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와 전문순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장 등 9개 공공 기관장이 A등급을 받았다. 김정한 경기농림진흥재단대표이사 등 5명은 B등급, 이한철 킨텍스 대표이사 등 2명은 C등급을 받았다. 정승봉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취임 1년이 되지않아 기관장 개인 평가를 받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도입 ‘확정’=남 당선인은 “김태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 측에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의회에서 실시하자고 한다. 받아 줄 생각이다. 다만 도덕성 검증은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청문회 도입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그마나 끝까지 자리를 지켜보려는 ‘투지’는 꺽이고 있다. 남 당선인이 요구한 전문성에다 도덕성까지 갖춰 야당 도의원이 다수 포진한 도의회 청문회를 통과해야 하기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기관장은 “‘올 것이 왔다’라는 분위기는 인식하지만 기존 산하 단체장를 비리의 온상인것 처럼 몰아가는 사회분위기가 씁쓸하다”고 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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