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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상 ‘원高’ 용인…환율 세자릿수 진입 빨라질수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취임하면 고(高)환율로 대표되는 정부의 환율 정책에 변화가 올지 주목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최근 고환율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따라 고환율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의 세자릿수 진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경제의 거시적 성장이 국민 행복과 따로 놀고 있다”며 “자국의 화폐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소득도 올라 구매력이 올라가는 것인데, 그동안엔 우리나라가 수출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좀 손해를 보더라도 (고환율을) 참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식경제부 장관 시절(2009~2010년) 수출이 잘된다고 하면 흑자가 나서 좋았지만, 그 효과가 국민 삶의 질로 나타났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 그런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여러차례 얘기한 바 있다”고 했다.

최 후보자의 이같은 발언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최근의 원고(高) 추세를 인위적으로 막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2기 경제팀 수장이 되면 정부가 채산성 악화 등 수출기업들의 피해를 이유로 환율에 개입했던 것에서 탈피하겠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물가가 떨어지는 동시에 수입물가도 하락해 소비력이 증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런 면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침체된 내수 시장이 활기를 되찾도록 하기 위한 포석도 숨어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두 달 넘게 지속된 환율 하락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 후보자는 과거 지경부 장관 재직 당시에도 “어려울 때 중소기업과 같이 허리띠 졸라매면서 어려우니 단가를 깎아달라고 해놓고, 환율이 좋아지고 수출이 잘 되는데도 아직 납품단가 인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고환율의 이익을 대기업이 독점하는 데에도 비판 입장을 내놓았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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