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4분의1 홍감독 승전보 기대
전 세계 축구팬들은 스타 선수 이상으로 감독들을 주목한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신흥 명문 클럽으로 떠올랐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린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리더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 사례다. 많은 나라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검증된 감독 영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각 국 대표팀 감독의 연봉을 공개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대표팀 사령탑 중 상당수가 선수 못지않은 고액 연봉자였다.
특히 오는 18일 대한민국 대표팀과 맞붙는 러시아 대표팀 파비오 카펠라 감독의 연봉은 무려 669만3750파운드(115억8125만원)로 32개국 감독 중 최고액을 자랑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벌어진 조별리그의 결과는 성적과 감독의 연봉이 비례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일본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162만5000파운드(28억1151만원)로 사브리 라무쉬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의 61만8125파운드(10억6945만원)보다 훨씬 높지만,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에 1-2 역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 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연봉은 201만7500파운드(34억9059만원)로 루이스 반 할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의 연봉 163만2500파운드(28억2232만원)보다 높지만, 스페인은 네덜란드에 1-5 대역전패라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로지 허지슨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350만파운드(60억5556만원)로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의 257만5000파운드(44억5516만원)보다 높지만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75만파운드(12억9762만원)로 호르헤 루이스 핀투 코스타리카 대표팀 감독의 26만2500파운드(4억5416만원) 3배 가량 많지만 양 팀의 경기 결과는 우루과이의 1-3 대패였다.
홍명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43만7570파운드(8억1966만원)다. 이는 카펠로 러시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의 14분의 1에 불과하다. 앞서 다른 경기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공은 둥글고 감독의 연봉과 성적은 일치하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이 어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를 가리키는 은어)’를 보여줄 지 두고 볼 일이다. 브라질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알레한드로 사베야 아르헨티나 감독의 연봉은 홍 감독과 비슷한 48만7500파운드(8억4345만원)이니 말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