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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건설, 랑카위 6성급 호텔 시공…법정관리 중 해외수주 첫 사례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중인 쌍용건설이 최근 말레이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랑카위에서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St. Regis Langkawi) 호텔 & 컨벤션 센터’ 본공사를 8100만 달러 (한화 820억원)에 수주했다.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가 해외수주를 단독으로 따낸 건 국내 첫 사례다.

쌍용건설은 2013년 8월, 말레이시아 정부와 인도네시아 라자왈리(Rajawali) 그룹이 공동 투자한 이 프로젝트의 기초토목 공사를 수주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본공사 수주가 우려됐었다.

작년 11월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기공식에 참석한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랑카위 개발 모형도를 관람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피터 손닥 라자왈리그룹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세번째), 나집 총리 (다섯번째) 등

하지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설계 컨설팅과 시공 전반에 걸친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이 빛을 발해 현장을 수주했다는 분석이다.

또 국내 금융권 보증서 발급 제한으로 해외수주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해외 모든 현장을 지속 수행하고 있는 점 등을 인정받아 말레이시아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공사이행 보증서(P-Bond)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인트 레지스 랑카위 호텔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랑카위를 발리, 모나코 등 국제적인 해양관광지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허브로 개발하는 국책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 호텔이 완공되면 2015년 4월 자국에서 개최될 한중일 3개국 정상과 ‘2015 ASEAN SUMMIT+3’의 공식행사장 및 각국 정상의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 호텔은 모든 객실이 스위트 룸으로 구성되고, 개인 요트 정박장과 수영장을 갖춘 수상빌라 16객실이 들어서는 등 최고급으로 시공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기업회생계획 인가를 앞두고 해외 수주에 성공해 향후 기업 정상화 및 M&A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적도기니 등에서도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건설은 1980년대부터 30여년 간 고급호텔 총 1만2000여실을 지었다. 이 중 해외에서 1만여실을 시공했다.

아울러 현재 싱가포르ㆍ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인도ㆍ파키스탄ㆍ이라크ㆍ적도기니 등 8개국에서 18개 프로젝트 3조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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