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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세 번째 구원등판’ 외교안보 수장 김관진
신임 국가안보실장…국방장관 재임기간 중 안정적 임무 수행 평가…朴대통령 남북관계 개선 기조와 조화여부 주목
‘악질 대결분자’, ‘천하의 불망나니’ VS ‘강골무인’, ‘전형적 용장’

박근혜정부 2기 외교안보 컨트롤타워를 맡게 된 김관진(육사28기)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상반된 평가다. 전자는 북한이 김 실장을 겨냥해 쏟아낸 원색적인 비난 가운데 일부이고, 후자는 김 실장에 대한 군 안팎의 평가다.

김 실장은 2010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도발로 우리 군이 총체적 위기국면에 처해 있을 때 제43대 국방장관으로 임명돼 북한의 도발시 “도발원점 타격”, “지휘세력까지 타격” 등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응징을 강조할 때마다 눈에 힘을 주면서 강한 어조로 말한다고 해서 ‘레이저 김’이란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실장은 3년 6개월간 국방장관을 맡으면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미진한 국방개혁과 사이버사령부 정치개입 의혹, 차기전투기(FX) 사업 논란, 북한 무인기 사태 책임 등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인사로 김관진을 첫 손에 꼽고 있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그만큼 제대로 일을 해왔다는 반증이 아니겠냐는 주장이 나온다.

이유가 어쨌든 김 실장의 관운은 탁월하다. 국방장관 재임기간이 역대 네 번째로 길다. 87년 체제 이후로는 최장수에 해당한다. 그간 카운터파트인 북한의 인민무력부장은 김영춘에서 김정각, 김격식, 장정남으로 바뀌었다. 박근혜정부들어 퇴진이 예상됐지만 육사동기인 김병관(육사28기) 국방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자리를 지키게 된 결과다.

청와대는 김 실장 인선 배경으로 “4년여간 국방을 책임져왔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외교안보장관회의 구성원으로 안보와 외교, 통일 분야 정책결정에 참여해온 경험”을 들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대박론’과 ‘드레스덴 구상’, ‘통일준비위원회’ 등의 화두를 제시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지만 김 실장의 대북 강경 이미지가 남북화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실장은 이를 의식한 듯 첫 일성으로 “대통령을 보좌해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하는데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도발 위협으로 한미일 공조가 그 어느 때 보다 긴밀히 요구되는 지금, 그가 외교안보의 수장으로 제역할을 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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