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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하마을 5년이 지났지만…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3000여명 몰려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곳은 여전했다. 아쉬움과 슬픔, 또한 그의 뜻을 이어가겠다는 여러 다짐들. 23일 오후 2시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는 3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사람 사는 세상’은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봉하마을의 또다른 의미이다.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2월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귀향해 유명해 진 곳이다. 봉화산 자락에 50여 가구가 모여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2002년 12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까지는 김해지역에서도 변두리에 속했던 마을이었다.

퇴임 후, 손녀을 자전거에 태우고 마을을 마실을 다니던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오리ㆍ우렁이 생태농법을 도입하고 장군차를 심어 부농의 꿈을 키우고, 관광차 봉하마을을 찾는 외부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주차장을 넓히고 도로도 정비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이루지 못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작게나마 실현하고 싶었던 곳이 봉하마을이었다.

5년 후, 노 전 대통령의 작은 꿈을 함께 나눴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추도식에는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ㆍ안철수 대표, 박영선 원내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김원기ㆍ임채정 전 국회의장,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병완, 문성근, 박남춘 이사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정세균 전 대표, 정동영ㆍ김두관 공동선대위원장, 양승조ㆍ우원식ㆍ김효석 최고위원과 문재인 의원 등 45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참여정부 당시 초대 행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오거돈 무소속 부산시장 후보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추도식은 애국가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추도사,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유족 인사말, 참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추도식 사회는 유정아 노무현시민학교 교장이, 추도사는 문재인 의원과 2013년 노무현 장학생인 오재호(한양대 1년)씨가 낭독했다.

추도사에 나선 문재인 의원은 “세월호 참사는 책임은 명백히 정부에게 있다”며 “노 전 대통령님 말처럼 국가는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이 떠난지 5년이 지났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슬프고 우울하다”며 “세월호 참사에서 보듯이 사람사는 세상을 위한 정부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도식에선 가수 조관우의 헌정곡 ‘그가 그립다’를 배경음악으로 한 추모영상이 상영됐으며, 가수 이승환이 부른 또다른 헌정곡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의 뮤직비디오 영상이 대중 앞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추도식 실황은 사람사는세상 홈페이지와 팩트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친구들과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김재홍(43세) 씨는 “5년이라는 많은 시간이 지나서 눈물이 마른 줄 알았는에 오늘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면서 “오늘 추도식을 통해 다시한번 희망을 품고 돌아가 열심히 삶은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도식 실황을 바라본 네티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벌써 5년이나 지났나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그립습니다” “좋은 분이셨는데, 보고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재단법인 아름다운 봉하의 한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추모 열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까 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놀랍고 고맙다”며 “봉하마을을 노 전 대통령의 꿈이 담긴 ‘사람사는 세상’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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