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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LPGA…코리안낭자가…안보인다…
투어 3분의 1 지나도록 한국선수 우승 횟수 0…작년 이맘땐 이미 5승…박인비 세계랭킹 1위 자리도 위태
‘코리안낭자, 5월의 대반격 성공할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쥐락펴락했던 한국 ‘골프여제’들이 아직까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국내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올시즌 LPGA 투어 33개 대회 중 3분의1 가량인 10개 대회를 치른 현재 한국 선수들이 획득한 우승컵은 ‘0개’. 물론 최나연(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공동 3위), 이미림·양희영(이상 JTBC 파운더스컵 공동 2위), 박인비(롯데챔피언십 3위), 이미나(노스텍사스 슛아웃 2위) 등이 우승에 근접했지만 마지막 한걸음이 모자랐다. 지난해 5월까지 박인비(혼다 타일랜드·나비스코 챔피언십·노스텍사스 슛아웃) 신지애(한다 호주여자오픈) 이일희(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가 5승을 합작했던 2013 시즌과 비교한다면 부진하게 비쳐지기까지 한다. 세계랭킹에서도 지난해 같은 시기엔 박인비(26·KB금융) 최나연(27·SK텔레콤) 유소연(24·하나금융) 신지애(26) 등 무려 4명이 톱10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박인비(1위) 유소연(7위) 뿐이다. 부문별 랭킹도 상황은 비슷하다. 박인비가 평균 퍼팅수 1위(28.72) 평균타수 3위(69.64)를 지키는 것 외엔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 상금 순위에선 박인비가 7위(48만8111달러), 최운정(24·볼빅)이 10위(37만4336)로 체면을 지키고 있다.

태극낭자들이 주춤한 사이 렉시 톰슨(19), 제시카 코르다(21·이상 미국) 리디아 고(17·뉴질랜드) 등 ‘영건’들과 미셸 위(25) 폴라 크리머(28·이상 미국) 등 상품성과 실력을 겸비한 스타들이 우승컵을 나눠가지며 LPGA 투어 흥행에 불을 지피고 있다.

특히 미국 언론과 골프 관계자들은 렉시 톰슨과 미셸 위, 리디아 고 등 3인방을 주목하며 “세계 최고 기량을 갖춘 많은 대형 유망주(Big guns)들이 등장하면서 좋은 시기가 도래했다”(AP통신) “LPGA 투어가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하다. 올해 LPGA 투어를 보지 않는다면 평생 후회할 것이다”(ESPN) “스타들이 스포츠를 살린다. 실력이 뛰어나고 상품성이 높은 선수들이 이렇게 동시에 나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마이크 완 LPGA 투어 커미셔너)며 흥분한 모습이다. 톰슨은 올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미셸 위는 롯데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리디아 고는 스윙잉스커츠 클래식에서 프로 전향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 투어가 축제 분위기에 한껏 들떠 있을 때 한국 선수들이 관심 밖으로 밀려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여기에 ‘골프여왕’ 박인비의 세계랭킹 1위 자리마저 흔들리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상반기 4개월 간 6승을 몰아치며 ‘박인비 신드롬’을 일으켰고, 박인비의 활약에 고무된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우승 소식을 전하며 지난해 10승을 합작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0개월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1년 넘게 지켜온 세계 1위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9일 현재 박인비의 포인트는 9.99점으로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9.78)에 근소하게 앞서 있다. 자칫 몇 주 안에 1위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박인비 매니지먼트 IB월드와이드 관계자는 그러나 “박인비는 우승이나 세계 1위에 대한 압박감은 크게 없다. 스윙이나 퍼트 감각, 컨디션 모두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대로 편하게 경기에 집중하면 우승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단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7월 브리티시오픈 우승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코리안 낭자들이 15일부터 4주 연속 이어지는 강행군(킹스밀 챔피언십, 에어버스 클래식, 숍라이트 클래식, 매뉴라이프파이낸셜 클래식)에서 대반격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번 레이스에서 한 명이라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지난시즌처럼 릴레이 우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박인비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등 디펜딩챔피언 자격으로 참석하는 행사로 킹스밀 챔피언십은 건너뛰고 에어버스클래식부터 우승 사냥에 나선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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