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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우리아이가 왜소증? 성장일기를 써보세요”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영양이 충분하다 못해 넘쳐나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키는 부모들의 큰 고민거리이다. 내 아이가 또래에 비해서 조금만 작은 듯 느껴져도 ‘혹시’ 하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실제로 요즘 아이들은 학업이나 전자파 등에 과다하게 노출되면서 수면부족, 운동부족, 비만 등이 초래되고, 그 결과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병적인 저성장일까, 혹은 단순 성장 지연일까?

성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성 아이들의 신장표준치의 300분위수 이하(100명중에서 3번째)이거나 ▲연간 성장 속도가 4cm이하일 때 ▲동일 성, 동일 연령에서 표준 신장보다 10cm 이하일 때 저신장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의 성장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어릴 때 또래보다 키가 작은 아동의 상당수는 단순히 성장이 더딘 ‘체질성 성장지연증’인 경우가 많이 때문이다. 체질성 성장지연증이란 어릴 때 교실 맨 앞에 앉더라도 사춘기가 가까워지면서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져 금새 또래 아이들을 따라잡는 경우를 말한다. 키 작은 아이들 중에는 부모의 작은 키를 물려받은 ‘가족성 저신장’인 경우도 많다.

호르몬 작용, 비만, 질환 등 특정한 이유로 성장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병적인 저신장증’인 경우도 있다. 다른 말로 왜소증이나 성장장애라고 하기도 한다. 이런 저신장증 아이들은 전체의 5~10%로 추산된다. 병적인 저신장증인 경우에는 문제점을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야 성장에 유리하다.

▶성장일기로 성장 추이 관찰 필요

저신장증의 원인이 되는 질병은 다양하며, 질병에 따라 여러 증상을 동반한다. 일례로 뇌종양이 있는 경우에는 잦은 구토, 야뇨증, 균형감각 이상, 성격변화, 식탐, 시력 약화 등 여러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성장만 느려지는 경우도 있다. 다른 질환으로 인한 저신장증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병적인 저신장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성장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기록하는 성장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성장 단계에 따라, 태어나서 1세까지는 연간 18~25cm, 1~2세까지는 연간 12~13cm, 2세~사춘기까지는 연간 5~6cm씩 키가 커진다.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의 성장상태를 기록해 성장의 이상 유무를 관찰하도록 한다. 6~12개월 간의 키의 변화와 체중변화를 살펴보고 연령별 성장 정도와 비교하면 아이의 성장장애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과거에 비해 성장 속도가 증가하거나 감소하는지 역시도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일일이 손으로 일기를 쓰는 것보다 아이들의 성장 기록을 도와주는 ‘성장체커’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례로 건강앱 ‘하이닥’이 제공하는 ‘우리 아이 성장체커’ 서비스는 연령과 키, 몸무게 등을 입력하면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 도표와 비교하여 성장 정도, 체질량지수(BMI), 비만 정도 등을 그래픽으로 수치화하여 보여준다. 우리 아이의 성장을 틈나는 대로 기록해두면 성장 추이를 손쉽게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아이의 상태에 맞는 건강 콘텐츠가 자동으로 선별되어 제공되므로 아이들의 건강 관리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문제되는 생활습관부터 고쳐야 건강한 성장 이뤄져

아울러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의 개선도 중요하다. 영양상태, 질병유무, 유전, 호르몬 외에도 운동, 스트레스 정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식생활과 운동, 자세 등 생활습관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전문가들은 저성장에 관한 의학적인 치료를 선택하기 이전에, 우선 아이들의 성장 정도를 잘 관찰하고 문제적인 생활습관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고시환 성장클리닉 고시환 원장은 “청소년들의 평균 키가 2000년대 초반까지는 매년 올라갔으나 최근에는 사춘기가 빨리 오면서 도리어 평균키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이유로 밀가루와 동물성 단백질 위주의 식생활, 운동량 부족, 비타민 D 부족 등 생활습관의 문제가 크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들의 성장을 관심있게 지켜보며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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