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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차운행 끝난 역사마다 청소 구슬땀 - 서울메트로, 지하철 공기질 관리에 어떻게

-분진흡입차 운영에 고압살수차로 청소까지
-먼지 발생 원인 선로 자갈 콘크리트로 교체
-황사 등 계절별 먼지농도 변화에 탄력 대응
-무동력 축류형 사이클론 집진 기술 개발도
-올 역사 청소 예산 310억 “시민 건강 최우선”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최근에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메트로의 지하철 역사 공기질 관리 노력이 돋보인다. 서울메트로는 매년 지하역사 공기질 개선 및 관리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용고객의 관심도가 높은 미세먼지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정하고 지하역사를 특별관리역 21개, 일반역 79개역으로 구분, 관리목표를 각각 140㎍/㎥, 92㎍/㎥로 설정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정한 역사 미세먼지 관리기준 150㎍/㎥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쾌적한 지하 환경을 제공하려는 의지를 반영한 것. 21개 특별관리역은 일평균 유동인원이 20만명 이상인 강남역, 서울역 등과 공사를 하고 있는 종각역 등이 포함돼 있다.

고압살수차가 소방차의 5~19배의 압력으로 물을 분사해 터널을 청소하고 있다.

▶첨단 장비 투입해 미세먼지 제거
=열차 운행이 끝난 지하 역사는 의외로 분주했다. 청소원들이 영업시간 동안 더럽혀진 역사를 청소하고 있고, 선로에는 고압살수차가 물청소를 시작한다. 고압살수차에서 물이 분사되자 터널은 순식간에 물보라로 뿌옇게 흐려진다. 이 차는 한 번에 3만 리터의 물을 250~950bar의 고압으로 뿜어낼 수 있다. 이는 소방차 소방호스의 압력의 5~19배에 달한다.

서울메트로는 2대의 고압살수차를 이용해 1~4호선 지하 전 구간과 지상승강장 오염지점을 매월 1회씩 청소하고 있다. 고압살수차 도입 이후 터널 내 미세먼지는 8~29%가량 감소했다.

서울메트로에서는 분진흡입열차도 운용하고 있다. 분진흡입열차는 압축공기를 뿜어내 바닥에 붙은 분진을 떠올려 흡입한 후 필터를 통과시켜 공기를 정화시킨다. 4곳의 공기 분출구에서는 시간당 2만4000㎥를 12곳의 흡입구에서는 12만㎥를 뿜어내고 흡입해 선로 바닥을 청소한다. 이 차는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메트로만 보유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지하 터널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고압살수차와 분진흡입차 운용은 물론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선로 바닥을 자갈에서 콘크리트로 바꿔 나아가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구간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건설됐다. 당시에는 기존 철로와 마찬가지로 바닥에 자갈을 깔아 전동차 운행 시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 후 관리의 용이성을 높이고 분진 발생을 줄이기 위해 2003년부터 선로를 콘크리트로 바꾸는 공사를 꾸준히 해오고 있다. 올해도 45억 원 가량을 투입해 2.4km를 개량할 예정이다. 또 노후된 환기설비도 지속적으로 교체해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배출 예정이다. 현재까지 지하역사는 71개 역의 환기설비를 교체했고 터널 환기설비는 지난 해부터 시작해 11대를 교체했으며 올해는 총 20대를 교체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는 역사 청결 유지를 위해 수시로 청소를 하고 있으며 이런 일상적 청소와는 별개로 역사별로 매월 2회씩 전 역사에 대해 영업 종료 후 물청소를 하고 있다. 서울메트로의 올해 역사 청소 예산은 310억원이다.

▶황사 관리대책 마련=황사에 대한 대책도 수립해 놓고 있다. 황사특보가 발령되면 농도에 따라 역사의 환기 설비를 달리 가동한다. 황사에 의해 대기중 미세먼지의 농도가 200~300㎍/㎥일 경우 역사에 외부 공기를 주입하는 급기는 가동하되 배기는 가동을 중단한다. 급ㆍ배기를 모두 중지하면 이산화탄소 등 다른 오염물질의 농도가 짙어지기 때문이다. 300㎍/㎥을 초과하면 급ㆍ배기 가동을 모두 중단한다. 실제로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 16일 오후 6시경 종로구측정소의 미세먼지 농도가 209㎍/㎥이었던 데 비해 인근 4호선 서울역의 미세먼지 농도는 대합실이 83㎍/㎥, 승강장이 78㎍/㎥이었다.

서울메트로는 황사 특보를 승객에게 신속하게 전달하는 체계도 갖추고 있다.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는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센터 황사 특보를 역구내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알리고 황사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안내한다.

▶국내 철도분야 최초로 환경부 신기술(NET) 인증 획득=서울메트로는 그동안 쌓아온 환경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3년 국내 철도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인증을 받기도 했다. 서울메트로가 철도기술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무동력 축류형 사이클론 집진 기술’은 기존의 필터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원심력을 이용해 먼지를 분리하는 기술이다.

서울메트로 환경에너지팀 관계자는 “지하철 1~4호선 구간은 수송 인원이 제일 많아 환경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쌓아온 환경관리 노하우로 최적의 환경을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3년 지하철 미세먼지, 관리기준의 절반 수준=서울메트로가 2013년 역사와 전동차 터널의 미세먼지 측정 결과를 보면 일반역은 평균 91㎍/㎥, 특별관리역은 평균 92.4㎍/㎥로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는 관리기준의 66%정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차는 85.2㎍/㎥로 관리기준의 43% 수준을 보였다. 측정 대상 중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jycafe@heraldcorp.com


▶공기 오염원별 대책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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