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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비게이션 업계 ‘적(스마트폰)과의 동침’…경쟁에서 서비스확장 도구로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내비게이션 업계가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관련 사업 침체의 주 원인으로 지목돼 왔던 스마트폰을 ‘경쟁 대상’이 아닌 ‘서비스 확장 도구’로 적극 이용하며 반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팅크웨어와 현대엠엔소프트 등 국내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는 최근 앞다퉈 스마트폰 플랫폼을 이용한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선보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사업을 하며 축적한 지도 데이터베이스와 위성항법장치(GPS)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비게이션과 생활정보 서비스를 결합한 새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

현대엠엔소프트가 지난 23일 내놓은 ‘맵피 위드 다음(mappy with Daum)’ 앱.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이달 초 카카오톡 연동 스마트폰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 ‘아이나비 LTE에어’를 통해 자녀의 실시간 위치와 과거 이동 경로, 안전구역 이탈 상황 등을 알려주는 ‘가족안심 서비스’를 내놓았다.

팅크웨어는 지난 2011년 대다수 내비게이션 업체가 “무료로 제공되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과는 경쟁이 힘들다”며 관련시장을 외면할 때 과감히 내비게이션 앱 유료 정책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특화된 ‘아이나비3D’를 개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 기본탑재, 사용 1년 뒤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는 정책을 선보인 것이다.

이후 팅크웨어는 거치형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능을 담은 ‘아이나비3D Red+’, ‘아이나비 RED2’를 연이어 내놓고 1달의 무료 체험기간 종료 시 2만원의 연간 이용료를 받는 수익모델로 정착시켰다.

팅크웨어가 자사의 카카오톡 연동 스마트폰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 ‘아이나비 LTE에어’를 통해 선보인 ‘가족 안심’ 서비스.

그 결과 팅크웨어는 지난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와 LBS 서비스 부문에서 총 157억원 가량의 매출(전체매출 약 1774억원 중 8.8% 차지)을 올려 수익구조 다각화에 성공했다. 이는 2012년 SWㆍLBS 서비스 매출 총 104억원 보다 50% 이상 성장한 수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최근 ‘맵피 위드 다음(mappy with Daum)’이라는 이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무료 앱을 출시하고 “자사의 내비게이션 지도 소프트웨어 브랜드 맵피를 종합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특화 브랜드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현대엠엔소프트는 지난해 12월 포털 서비스 사업자 ‘다음’(Daum)과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제휴 협약을 맺고 고해상도 로드뷰 기능과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약속받았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생활정보 등 서비스를 더욱 다양화해 장기적으로 회사의 중심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단순 내비게이션을 넘어 삶 전반을 책임지는 종합 서비스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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