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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크로스’ 성상납에 살인이 15세 시청가?” 제작진 입장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KBS2 ‘골든크로스’ 제작진이 청소년 시청기준에 벗어난 내용을 방송했다는 시청자의 우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KBS의 공식홈페이지엔 “15세 이상 시청 가능한 드라마에서 청소년들에게 성의식과 생명 존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까 우려된다”는 의견이 접수됐다. 거대권력에 의해 무너진 평범한 한 가족이 가진 자들의 탐욕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을 담은 ‘골든크로스’의 지난 1, 2회 방송분에서 한 가족의 참담한 현실을 그리기 위해 성상납과 살인이라는 소재를 가져온 것에 대한 시청자 의견이었다.

KBS 드라마제작국은 이에 ‘골든크로스’ 제작진의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먼저 드라마국 관계자는 “지난 9, 10일 방송된 ‘골든크로스’ 1, 2회분은 이른바 골든크로스라 불리는 비밀권력단체가 한민은행의 불법매각을 위해 주인공 도윤(김강우 분)의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을 유혹하지만 주완이 이를 거절하자 도윤의 여동생 하윤을 죽이고 그 살인죄를 아버지에게 덮어 씌우는 과정이 그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하윤은 연예인을 시켜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홍콩에서 강제로 서동하 국장(정보석 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에 반항하지만 가족의 생계를 협박하자 자신을 희생하게 된다”는 스토리를 설명했다.

이어 “1, 2부에서 성상납을 연상케 하거나 골프채를 휘둘러 죽게하는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의식과 생명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에 제작진 역시 깊이 동감하고 있다”며 “이 같은 부분을 우려해 제작 과정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특히 1회 홍콩호텔에서 하윤과 서동하가 첫 대면하는 장면은 놀란 하윤의 표정과 웃는 서동하의 얼굴을 대비시키는 것으로 짧게 처리했으며 그 다음날 호텔 장면도 충격 받은 하윤의 표정 위주로 연출했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방식은 육체적 성폭행 사실 여부를 노출시키지 않고 하윤이 받은 정신적인 충격 위주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2회 골프채 살인 장면에 대해서도 드라마국에선 “권력자 집단의 악마성과 폭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 때문에 그 폭력성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되 장면 자체를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최대한 지양하고자 했다”며 “그래서 골프채로 하윤을 때리는 것을 직접 보여주는 화면은 최대한 배제하고 서동하의 광기어린 표정과 그를 둘러싼 가족들의 표정을 교차편집함으로써 서동하의 분노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출했으며 액자에 뿌려진 피, 골프채를 휘두르는 손 실루엣, 하윤의 눈 클로즈업 등의 이미지 화면을 활용해 간접적이고 은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최대한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KBS 드라마국은 그러면서 “본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나 앞으로의 내용전개상 중요한 장면들이라 그 내용이나 표현 수위에 대해 제작진은 깊이 고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 방송된 장면들의 자극성이나 폭력성이 청소년이 보기에 다소 부적절한 사고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제작진은 좀 더 책임감 있고 신중한 자세로 남은 방송분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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