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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길”…눈물로 올린 ‘50배’
[헤럴드경제=민상식(안산) 기자]“진정한 어른이 돼 너희들을 지켜줄게. 미안해.”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회가 8일째 이어졌다.

23일 오후 8시께 학생과 시민 700여명은 촛불을 들고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에 모여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염원했다.

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입구에서 촛불을 하나씩 받아들고 1시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두 손을 모아 기도했다. 특히 이날 기도회에 나온 시민 중 100여명은 자발적으로 지원해 세월호 희생자들의 추모와 무사귀환을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50배를 올렸다.

23일 저녁 8시께 경기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 참가한 시민 100여명이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추모와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50배를 올리고 있다.

50배 행사에 앞서 진행자는 “50배는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간절한 추모의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치원생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장애인 등 참석자 100여명은 “희생자들의 추모와 무사귀한을 원하는 그 간절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라는 사회자의 외침을 시작으로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어 15분간 절이 이어진 뒤 “세월호에서 희생당한 모든 이의 영혼한 안식과 평안을 위해 50번째 절을 올립니다”라는 말을 끝으로 50배를 마무리했다.

안산시 와동 주민 정모(53ㆍ여) 씨는 “마음이 너무 아파 몸은 힘들지 않다”며 “아이들이 간절히 돌아오라는 마음으로 절을 올렸다”며 울먹였다.

이날 50배 행사에는 안산 보문선원의 스님 6명도 참석했다. 보문선원 정우 스님은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절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스님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 같이 동참했다”며 “우리는 매일 1000번씩 절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다만 불쌍한 학생들이 빨리 돌아오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시민들은 기도회 중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희망 메시지를 적은 종이와 노란 리본을 광장 곳곳에 매달았다. 메시지에는 ‘보고싶다. 끝까지 희망잃지 말자’, ‘이것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합니다’ 등 가슴 뭉클한 내용이 적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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