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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카 타이거’ 페루, 해외 투자 유치 ‘국내 기업에 기회될 것’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잉카 타이거’ 페루가 적극적인 해외 투자 유치로 사회간접자본(인프라) 확충과 경제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다.

페루가 추진 중인 교통ㆍ에너지ㆍ상수도 등 각 분야 대규모 공공 인프라 사업이 국내 기업들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말이다.

카를로스 에레라(51) 페루투자청 부청장은 23일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투자하기 가장 좋은 국가로 꼽히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해 내국인과 동일한 대우를 하는 등 투자정책에 있어 개방돼 있다”며 “부족한 인프라 확충이 각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레라 부청장은 특히 “그동안 인프라 사업에 뛰어들었던 기업들은 유럽과 중남미 기업들이었다”며 “이런 투자원(소스)을 확대하길 바라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경함과 기술적, 재정적 능력을 통해 국내에 필요한 부분들을 보완해 그 역량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입찰 공고를 냈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업들은 수도 리마와 까야오시 지역 지하철 사업, 우안카벨리카 철도 사업, 산악고속도로 사업, 라 플라니시에-인두스트리알레스 송전 및 변전 설비 사업, 수력발전 사업, 남부지역 가스 파이프라인 설비 사업, 액화천연가스(LNG) 설비 사업, 치욘강 상수도 시설 설비 사업, 병원 시공사업 등이다.

이날 오전에는 국내 30개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으며 SK이노베이션, 현대로템, 포스코, 한국도로공사,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한화S&C 등 각 기업들이 송배전 사업, 천연가스 관련 프로젝트, 하수처리 분야 등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는 그동안 민관협력사업(PPP)을 통해 인프라 확충에 힘써왔다. 민간부문 투자가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으며 올해 국내총생산(GDP)대비 민간투자비율은 22.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2011년 연평균 GDP 성장률은 6.4% 정도로 에레라 부청장은 다른 중남미 국가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역내 다른국가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페루는 지난 2012년까지 10년 간 연평균 소비자물가지수가 2.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되는 부분은 증가세를 보이던 해외직접투자(FDI)가 지난 2012년부터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과 국제통화기금(IMF) 집계 GDP성장률 역시 지난 2010년 8.8%에서 지난해 5.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올해 성장률 역시 6%에서 5.5%로 하향조정됐다. 꾸준히 흑자를 유지하던 무역수지도 지난해 약 4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과거 혼란스러웠던 페루 정국에 대한 인식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만한 요소다.

그러나 에레라 부청장은 “경제성장률 하향 전망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중남미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정권 교체가 잦았지만 1990년대 이후 경제정책은 한 방향으로 꾸준히 유지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정책과 민간 소유를 존중하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적자 부분에 대해서도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지난해 원자재 슈퍼사이클(20~30년 장기간의 가격 상승)이 막을 내리며 원자재가 하락으로 수출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현재 금속 원자재 수출량은 약 211억달러로 총 수출액의 55.27%에 달한다.

페루의 은 매장량은 세계 최고이며 구리 매장량은 세계 2위 수준이고 아연 매장량은 3위에 올라 있다. 금, 아연, 주석, 납 생산량은 세계 1위다.

여기에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세계 각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도 활발히 추진중에 있다. 이와 더불어 다자간 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가입해 있다. TPP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싱가포르, 칠레 등 11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일본이 가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제 페루의 최대 무역파트너는 미국이 아니고 중국이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시장이 다각화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치적 안정 문제에 있어서도 정치 뿐만 아니라 경제 운영 방향에 있어서도 초당적인 합의(아쿠아르도 나시오날)를 이뤘다며 그간 정치권의 주적은 ‘빈곤’이었다고 강조했다.

에레라 부청장은 마지막으로 페루 경제를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경제’라고 요약하며 이번 방문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페루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방문은 주한페루대사관, 주한중남미상무관과 한-중남미협회의 협력으로 진행됐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페루투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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