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그리스가 지난해 기초재정수지가 대외채권단과 합의한 목표치보다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채무면제 협상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3일(현지시각) 그리스의 지난해 일반정부 기초재정수지(primary balance)는 15억유로(약 2조1500억원) 흑자로 국내총생산(GDP)의 0.8％ 수준이라고 밝혔다.

기초재정수지는 통합재정지출에서 국채이자 지출을 제외한 재정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그리스와 대외채권단은 지난해 23억유로 적자로 제시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또, 그리스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전망치인 8억1000만유로 흑자보다도 규모가 늘었다.

기초재정흑자가 확정됨에 따라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으로 구성된 대외채권단 ‘트로이카’와 추가 채무면제 협상을 진행할 요건을 갖췄다.

그리스와 트로이카는 지난 2012년 11월 기초재정흑자가 확정되면 채무상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다음달 5일 회의에서 채무면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리스 정부는 2015년에는 기초재정수지를 넘어서 통합재정수지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빚을 우리 스스로 갚을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리스는 지난 10일 구제금융을 받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5년 만기 국채발행에 성공해 국제자본시장에 복귀했으며, 이에 따라 구제금융 졸업에 대한 기대도 키웠다.

다만, 이날 EU 집행위가 발표한 그리스의 지난해 국가채무 규모는 GDP의 175.1％로 전년의 157.2％에서 크게 늘었다.

사이먼 오코너 EU 집행위 대변인은 “그리스의 채무는 지속 가능한 수준이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낮아질 것”이라면서 트로이카와 하반기에 채무 관리를 위한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트로이카와 합의한 대로 기초재정수지 흑자 가운데 4억5000만유로를 ‘사회 배당금’이란 명목의 복지지출로 활용하기로 했다.

재무부는 전날까지 사회 배당금 지원을 신청한 건수는 22만5000건에 이르며 신청자의 재산상황 등을 심사해 6월 말까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