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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X파일] LTE, 경부 타실래요 중부 타실래요?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22일 SK텔레콤이 ‘수도권 LTE-A 중단’ 뉴스에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공지도 없이 ‘LTE-A’ 대신 ‘광대역LTE’를 제공하다 꼬투리가 잡힌 셈인데요.

SK텔레콤은 이론상으로는 같고, 실질적으로는 좀 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단말기 뒷판마다 소비자가 원치않는 “LTE-A” 마크를 맘대로 붙이고, 또 전지현까지 등장시킨 광고에서 “LTE-A”를 외칠 땐 언제고 이제와서 멋대로 ‘광대역LTE’로 바꿨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의 LTE-A와 광대역LTE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한마디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부선을 탈까, 중부선을 탈까” 하는 선택의 문제로 요약 가능합니다.

먼저 LTE-A는 서로다른 주파수 대역을 하나로 묶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즉 SK텔레콤이 LTE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가지고 있는 주파수(도로)는 800㎒에서 10㎒(1차선) 1.8㎓에서 20㎒(2차선)가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2차로에 해당하는 LTE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 중 한 차선은 800㎒, 한 차선은 1.8㎓ 대역에서 묶은 것이 LTE-A 입니다.

광대역LTE는 1.8㎓ 에서 두개 차선을 모두 제공합니다. 두 개 차선을 쓴다는 의미에서 광대역LTE나 LTE-A나 결국 같은 것입니다. 다만 경부고속도로처럼 넓은 차선의 도로로 갈건지, 아니면 중부고속도로처럼 좁은 차선 도로 2개를 이리저리 오갈건지 하는 차이일 뿐이죠.

SK텔레콤 관계자는 “그동안 1.8㎓ 주파수를 절반만 사용했다면, 최근 주파수 경매, 설비 확충 등으로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수도권에서 조정을 한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광대역LTE가 좀 더 빠르게 느껴질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 광대역과 A가 모두 가능하다는 ‘광대역 LTE-A’는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아직은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광대역 LTE-A는 3차선 도로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데요, 이를 위해 2개 많게는 3개 주파수 대역을 오가야 합니다.

문제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 아직은 “개발 중” 입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광대역 LTE-A 단말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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