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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대전쟁 격화
에이스침대 아성에 한샘, 코웨이, 씰리, 리바트 거센 도전


국민을 상대로 한 ‘잠자리 싸움’이 거세지고 있다. 침대, 정확하게는 매트리스 시장을 두고 벌어지는 경쟁 얘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침대시장(매트리스 포함)이 갑자기 들썩거리고 있다.

20∼30년 에이스침대가(家)에 평정돼 평온상태를 유지하던 이 시장에 눈을 뜬 것은 한샘과 코웨이 등.

양사는 지난 2011년 자체 브랜드 ‘컴포트아이’와 ‘코웨이’로 진출, 매년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는 매출 600억원을 목표치로 잡았다. 

[사진설명=현대리바트가 최근 새로 선보인 자체 브랜드의 매트리스 제품 ‘엔슬립’.]

코웨이 역시 렌털계정(대여갯수)가 지난해 25% 증가한 14만2000계정에 달했다. 올해도 월평균 4000∼5000개씩 팔리고 있어 20만계정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청소 등 특화된 관리서비스로 고객 수를 가파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국내 진출 이후 10여년 간 매출 100억원 언저리에 머물던 세계 최대 씰리침대도 전열을 재정비했다. 씰리코리아는 지난달 스프링과 메모리폼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매트리스’를 내놓고 중가∼고가대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올해부턴 150만원대 이상 중고가 제품과 500만∼700만원대의 고가 제품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도 뒤늦게 침대전쟁에 가세했다. 그동안 구색갖추기 차원서 수입판매에 머물던 이 회사는 지난 17일 자체 브랜드의 매트리스(엔슬립)를 처음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새로 발표한 ‘엔슬립(enSleep)’ 국내 처음으로 ‘멀티 레벨 슬립센스 7존 스프링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가격도 경쟁사 동급 제품에 비해 5∼10% 낮췄다. 향후 3년 안에 시장점유율을 현재의 2%에서 1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가구업체들이 작은 침대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가구분야 마지막 저경쟁 시장이자 고수익성이란 매력 때문이다. 부엌, 인테리어가구 등은 포화상태로 접어 들어 수익률도 제조업 평균(5.1%) 정도로 낮고,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매트리스 제조ㆍ판매 이익률은 이 보다 5∼6배는 높은 편이다.

또 ‘삶의 질’의 하나로 ‘수면의 질’이 중시되는 풍조도 매력을 키우고 있다. 따라서 매트리스 교체주기도 종전 10년 이상에서 최근 들어선 6년 정도로 짧아졌다.

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 침대시장(매트리스 포함)의 40% 가량을 에이스침대(1647억원)와 시몬스침대(1019억원)라는 형제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다급해진 에이스침대는 최근 하이브리드Z 스프링을 넣은 ‘뉴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를 새로 선보이며 수성에 나섰다. 신소재와 신기술을 채택했으면서도 가격을 120만원 정도로 기존 동급 제품보다 30% 정도 낮춰 출시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과점하고 있었지만 가격ㆍ품질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경쟁자 진출로 시장은 격변하고 있다”며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경쟁은 더 격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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