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3차례 핵실험을 감행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특이징후가 포착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이동이 급증하는 등 핵실험 임박까지는 아니지만 준비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차량이 증가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이전과는 다른 수준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오는 25~26일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4차 핵실험 준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풍계리 핵실험장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단행한데 이어 남쪽 갱도 굴착도 완료한 상태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최고지도부의 정치적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태다.

핵실험은 갱도 굴착 이후 지진파 탐지 등 계측장비 설치,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연결, 경도 되메우기 등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정부 소식통은 다만 “아직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한 단계는 아니다”며 “차량 움직임 증가도 위장전술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30일 발표한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수소폭탄 내지 증폭핵분열탄 등을 이용한 4차 핵실험을 시사한 바 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