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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A의 ‘新 승리공식‘, 5할 본능 넘어설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선발 6이닝+필승조 2이닝+마무리 1이닝=경기 승리.’

현대야구의 가장 이상적인 투수 운용 방식이다. 2009년 KIA가 프로야구 챔피언이 된 이후로 사라져버린 공식이기도 하다.

당시 KIA는 로페즈, 구톰슨이라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원투 펀치를 보유했다. 잠시 주춤했지만 9승 4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토종 우완 에이스 계보를 이거간 윤석민, 들쑥날쑥한 제구를 보여줬지만 좌완 파이어볼러의 미래를 보여준 양현종까지 최고의 선발진을 갖춘 팀이었다.

거기에 90이닝 이상 던져주면서 방어율 2점대를 끊었던 필승조 손영민과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던 곽정철, 노장의 관록을 보여준 유동훈까지 이어지는 S-K-Y라인은 그해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향후 ’KIA 왕조의 시대‘를 열 것으로 보여줬다.

야구는 어쩔 수 없이 투수 놀음이다. 선발과 불펜 그리고 마무리가 탄탄한 팀은 결국 페넌트레이스뿐만 아니라 리그와 시리즈까지 제패할 수 있다. 2009년 한 시즌 경기가 133경기에 최대 이닝 수가 9이닝이라면 한 시즌 한 팀이 경기 하는 총 이닝 수는 1197이닝이다. 당시 KIA 1선발 로페즈(190.1이닝), 2선발 구톰슨(161.1이닝), 3선발 양현종(148.2이닝), 4선발 윤석민(119.2이닝), 5선발 서재응(79.1이닝)까지 선발 투수들이 약 700이닝을 소화했다. 이를 계산했을 때 선발들이 대략 경기당 5.1이닝은 책임을 졌다는 뜻이된다. 지는 경기를 제외하면, 이기는 경기들은 선발들이 최소 6이닝 이상은 책임지면서 불펜 소비를 줄여줬다. 이어서 곽정철과 손영민이 남은 2이닝을 책임지기도 하고 유동훈이 1이닝 이상을 책임지기도 하면서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2009년의 KIA의 패넌트레이스 우승 공식이었다.


지난 20일 SK전에서 한승혁(21)이 데뷔 이후 첫 승을 거뒀다. KIA에게 있어 한승혁은 희망의 존재다. 김진우가 빠진 KIA의 선발진에서 선발승을 기대해볼만한 선수는 양현종, 홀튼 뿐이었는데 한승혁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면서 5할 승부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김진우가 선발진에 합류한다면 KIA는 ‘5할 시나리오'를 수정해,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2009년을 떠올릴 수 있는 불펜진을 꾸릴 가능성도 높다. 현재 KIA는 ‘김지토’ 김태영이 필승조 역할을 제대로 해주고 있다. 7경기에 나와 2.89의 방어율에 2홀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김태영이 나온 최근 5경기에서 KIA가 모두 이겼다. 또한 다음주에 콜업이 예상되는 박지훈, 심동섭이 합류하면서 KIA는 불펜싸움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나머지 2개의 선발 자리다. 송은범은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지만 밸런스에 문제가 있고, 임준섭은 선발로서 6이닝까지 이끌 수 있는 체력은 되지만, 6이닝까지 갈 수 있는 제구와 구질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야구 경기는 좋은 선발, 좋은 불펜이 있어도 지는 경우도 많다. 질 것같은 게임을 이기는 팀이 리그를 재패한다.

현재 KIA 전력이 우승 전력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욕이고 웃음거리만 될 것이다. 2009년은 타격에서도 상대방을 짓누르는 경기를 많이 보여줬다. 하지만 현재의 KIA의 타격은 그렇지 못하다. KIA는 포스트 시즌 진출이 가장 내다 볼 수 있는 시즌 목표다. 그렇게 위해서 KIA는 2009년 승리 공식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

shsnice1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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