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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익 기대…평택 임대사업 ‘들썩’
내년까지 미군 대부분 평택기지로 이전…현장 가보니
임대료 현금지급 세금에도 자유롭고
월세도 12개월치 일시불로 지급하고
국내 임차인보다 임대료도 비싸 매력

평택지역 ‘미군 렌털 사업’ 열기 뜨겁지만
빌라보다 아파트 선호 투자땐 신중히


[평택=김수한 기자] 경기 동두천, 의정부, 서울 용산 등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시점이 다가오면서 평택 지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군 기지 이전은 내년부터 가시화돼 오는 2016년 완료될 예정이어서 당장 미군을 상대로 한 렌털(임대) 사업 위주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1일 평택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 육군 기지인 평택 팽성읍의 캠프 험프리스(K-6)는 현재 약 5000여명이 상주하고 있으나, 내후년까지 약 4만여명이 주둔하는 미 단일 주둔지 중 세계 최대 규모로 확대 재편성된다.

인근인 평택 송탄의 미 공군 기지 오산 에어베이스(K-55) 역시 약 7000여명의 미군과 군무원 등이 상주하는 대규모 기지로 거듭나고 있어 평택 일대 부동산 시장은 벌써부터 ‘미군 효과’에 술렁이고 있다.

오는 2016년까지 경기 의정부, 동두천, 서울 용산 등의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 완료할 예정인 가운데 평택
미군 렌탈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평택 미군기지 인근 전경.

미군 렌털 사업이 세간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높은 수익률 때문이다. 지난 수십년간 서울 용산 등 미군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미군 렌털 사업은 국내 임차인을 들이는 것보다 2~3배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은밀한 고수익 임대 사업으로 호황기를 누렸다.

미군 임대료는 거주지 면적이나 층, 향에 따라 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 중심인 우리나라 임대 시장에서 그동안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미군들은 임대료를 현금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고 세금 처리를 요하지 않아 임대 사업자 입장에서 과세 부담이 적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었다. 미군들은 12개월치 월세를 한 번에 내는 연세 납부를 선호해 매년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에 따라 최근 미군의 평택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기존 미군 렌털 사업자들이 먼저 발빠르게 평택으로 ‘사업장’을 옮기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평택 팽성읍 일대와 송탄동 일대에는 투자자들을 의식해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아파트 등의 건축업자들이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평택 미군 기지 이전으로 내년과 내후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사업장을 확보했다”며 “투자자들은 10% 이상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분양 결과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팽성읍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용 150㎡ 전후의 대형 주택을 미군에게 임대할 경우 월 300만~4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미군 수요는 계속 늘어나므로 공실 걱정이 없다”고 했다. 이 일대 전용 150㎡ 전후의 아파트 시세는 4억5000만원대여서 월 300만원의 수입을 올릴 경우 연 8%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지난달 19일 주한미군은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주한미군 주택 민간투자 포럼을 열고 오는 2016년께부터 미군기지 주택난이 가중돼 6700여 가구의 민간 주택 추가공급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국내 건설사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팽성읍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기지 영외에서 공급되는 주택이 2200여가구에 불과해 향후 지금의 3배 규모의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과열된 분위기 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송탄의 A공인 관계자는 “부대 주변에 최근 신축되는 빌라가 너무 많아 빌라의 경우, 월세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빌라보다 값이 덜 떨어지는 아파트가 나아 보이며, 아파트 중에서도 조망권이 우수한 아파트가 선호된다는 점을 참고하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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