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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8000톤 대형크레인 3대 동시 견인…수습까지 2달 걸릴수도
구조가 우선이지만…최후의 상황 준비중
두동강 났던 천안함보다 무게부담 더 커

‘바다위 조선소’ 플로팅도크 연계 필수적
U자모양 구조물에 잠수 · 부양 모두 진행


20일 세월호 피해자 가족대표와 정홍원 국무총리,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비공개 면담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가운데, 세월호를 인양 작업 시나리오가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가족들이 ‘인양보다는 구조가 우선’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에 인양 작업에 관련한 구체적인 설명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인양 작업은 해상크레인이 세월호에 쇠로 된 케이블을 묶어 일정 정도 들어 올린 뒤 ‘바다 위의 조선소’라 불리는 플로팅도크가 투입돼 배를 싣고 육지까지 옮기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세월호 인양작업을 위해 국내 최대인 8000톤 크레인 등 대형 해상크레인 5대가 도착해 있고, 현대삼호중공업의 플로팅도크 역시 대기하고 있다.

우선 해상크레인 2대가 세월호 좌현과 우현을 견인할 체인을 수심 35m 지점으로 내린 뒤, 선수에서 선미 쪽 무게중심까지 이동하면 멈춰 균형을 유지한다. 이후 해상크레인 1대가 선수 쪽에 체인을 설치한 후, 크레인 3대가 동시에 천천히 견인을 시작하게 된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인양에도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인양 방식이 사용된 바 있다. 하지만 천안함은 세월호의 5분의 1인 1220t급인데다 당시 선체가 두 동강 난 상태에서 하나씩 끌어올렸기 때문에 크레인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훨씬 적었다.

이 때문에 플로팅도크와의 연계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플로팅도크는 바다 위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도록 ‘U’자 모양으로 생긴 구조물로 바닷물을 채우고 빼는 원리를 활용해 잠수와 부양이 모두 가능하다. 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을 수 있고, 최대 8만톤의 부양 능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크기도 길이 335m, 폭 70m에 달한다. 길이 146m, 폭 22m에, 물 무게를 포함해 무게 1만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이는 세월호를 들어 올리기엔 충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플로팅 도크는 수심 5m까지 잠수해 세월호 밑으로 이동 후 정지한 다음, 물을 빼내 서서히 들어올린다. 도크 위에서 세월호를 안착시키는 것인데, 선미가 플로팅 도크 바닥에 닿으면 선수 쪽 크레인은 아주 천천히 선수를 내려서 수평을 유지해야 한다.

플로팅도크는 지난 2001년 러시아의 핵잠수함 크루스크호 인양 작업에 사용됐고, 최근에는 2012년 이탈리아의 대형 유람선인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인양 작업에 투입돼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세월호가 침몰한 지역의 조류가 워낙 심해 세월호를 독 위로 올리는 과정이나, 독이 부양하는 도중에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상과 침몰 위치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인양작업에 1~2달 가량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천안함 인양에는 함미의 경우 21일, 함수의 경우 30일이 걸렸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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