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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세계 海洋史, 잔인한 4월…1700년 이후 선박 대형 참사 빈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세계 ‘해양사(海洋史)’에서 4월은 유독 ‘잔인한 달’이다. 세월호부터 타이타닉호까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대형 해난사고가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짙은 안개로 출항이 미뤄질뻔 했던 세월호는 2014년 4월 15일 저녁 9시께 인천항을 출발해 16일 오전 전라남도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69년 전 같은 시간(1945년 4월 16일). 수천 명의 피난민과 군 병력을 싣고 가던 독일 수송선 고야호는 소련 잠수함의 공격을 받아 바다에 가라앉았다.

1912년 4월 15일 침몰한 타이타닉호. [사진=위키피디아]

독일군은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과 싸우다 패전을 거듭하고 있었고 군부는 급기야 군 병력과 이곳의 민간인들을 발트해 동부 지역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 고야호는 이같은 임무를 띠고 발트해 동부 헬 반도에서 독일 서부로 약 7000여명의 사람들을 싣고 떠나는 중이었다.

기록상으론 제25 팬저연대를 포함, 6100명의 인원이 승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태우기 위해 실제론 수백 명이 더 탔을 것이란 분석이다.

고야호의 최대 속도는 18노트로 소련 잠수함보다 빨랐지만 엔진 문제로 인해 20분 가량 정선하던 중이었다. 이 때 소련 잠수함인 L-3가 고야호를 포착했고, 블라디미르 코로발로프 함장은 저녁 11시 52분께 어뢰 발사 명령을 내렸다.

1945년 침몰한 야마토호. 미 해군의 공격을 피해 변침하며 필사적으로 회피기동하는 모습. [사진=위키피디아]

배는 발사 후 7분 만에 침몰했고 7000명의 승객과 함께 수심 76m아래로 가라앉았다. 생존자는 183명 뿐이었다.

73년 전인 1941년 4월 16일엔 영국 구축함인 모호크호가 이탈리아 구축함의 어뢰 공격으로 지중해 한가운데서 침몰했다. 이 공격으로 수병 43명이 사망했다.

1947년 4월 16일엔 미국 텍사스주 텍사스시에서는 리버티선 SS그랜드캠프호의 폭발사고도 있었다. 배는 석유저장장치 옆에 정박해 있었다. 폭발로 인해 581명이 세상을 떠났고 5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비슷한 시기에 타이타닉호의 침몰사고도 있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4월 14일 늦은 밤 빙하와 충돌해 15일 새벽 가라앉았다. 2223명의 승객 중 706명만이 살아남는 끔찍한 사고였다.

일본 해군 야마토호. [사진=위키피디아]

이보다 앞선 1749년 4월 14일엔 인도 동부 세인트 데이비드 요새에서 영국 해군 소속 나무르호가 폭풍을 만나 파손돼 침몰했다. 선장은 살아남았지만 520명의 수병이 목숨을 잃은 대형 참사였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해군에게도 4월은 ‘공포의 달’이었다.

1943년 4월 28일 수송선 겸 병원선이었던 카마쿠라마루는 2500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싣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 미국 잠수함의 공격으로 가라앉았다. 2발의 어뢰가 발사됐고 12분 만에 물에 잠겨 2035명이 사망하고 465명이 바다에서 구조됐다.

이듬해인 1944년 4월 26일 일본 해군 수송선 요시다마루는 일본 32보병사단 병력을 싣고 중국 상하이를 출발해 행해하던 중 미국 잠수함 USS잭을 만나 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2586명의 병사와 81명의 수병 등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일본 병원선 가마쿠라마루. [사진=위키피디아]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순양함 야마토호 역시 종전 무렵인 1945년 4월 7일 미 항공모함 USS호넷에서 발진한 뇌격기들의 어뢰공격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일본 해군의 마지막 자존심인 야마토호는 2778명의 선원 중 280명 만이 살아남는 대참사를 기록하며 역사의 한편으로 사라졌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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