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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인천항 오가는국내외 여객선 32% ‘20년 이상 운행’…안전관리 사각지대 노출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인천항을 운항 중인 국내외 여객선 10척 중 3척은 선령이 2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 중 하나로 노후된 선박이 지목되면서 인천항 여객선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1일 인천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연안여객선과 한ㆍ중카페리는 모두 29척이다.

이중 연안여객선은 13개 항로에 모두 19척이 운항되고 있다.

이들 선박의 선령은 1~3년이 된 4척, 5~10년 2척, 10~15년 1척, 15~20년 6척, 20년 이상 6척 등이다.

10개 항로가 개설돼 10척이 운항 중인 한ㆍ중카페리 선령은 연안여객선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낮은 선령은 17년2개월, 가장 높은 선령은 25년10개월 정도다.

선령별로는 20년 이하가 6척으로 나머지 4척은 선령이 24년을 넘은 실정이다.

인천항을 거점으로 한 국내외 여객선 중 32%가 침몰된 세월호와 같이 선령이 20년 지난 선박들이다.

따라서 20년 이상 된 여객선들의 안전 관리에 대한 불안감이 우려되면서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올해 해사안전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노후선박에 대한 안전검사를 강화한다고 했다.

하지만 노후선박 기준이 선령 30년 이상으로 규정하면서 20년이 넘고 30년 이하인 노후선박들이 제외됐다.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연안여객선의 경우 대부분 일본에서 중고여객선을 수입해 개조하고 있다.

세월호의 경우 매입 직후 지난해 3월까지 전남 목포에서 3, 4, 5층에 일반승객 117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객실 증설 공사를 해 정원이 921명으로 늘어났다.

중고 선박 수입은 청해진해운만이 아니다.

대부분 선사들이 영세하기 때문애 중고선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연안여객 선사 관계자는 “자동차와 단순 비교하며 선령이 높다는 이유로 선박이 안전하지 않다는 방향으로 몰고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한국처럼 선령을 제한하는 국가는 전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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