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는 20일 오전 10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마라톤동호인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자기마라톤대회’를 열었다. 이천시 측은 여객선 침몰사고에 따른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하고자 기념식 등을 취소하고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은 전 국민이 세월호 안에 갇힌 생존자의 구조를 간절히 기다리는 상황에서 대회를 여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중단이나 연기를 요청했다.
이천도자기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이 대회를 강행한 주최 측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글이 올라와 있다. |
이에 대해 이천시 측은 “예정된 일정이어서 연기나 취소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마라톤대회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회를 강행한 이천시와 체육회, 이천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천시는 또 오는 25일 개막하기로 했던 이천도자기축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인근 여주시가 여주도자기축제를 취소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천시 측은 “이미 투입된 예산이 4억∼5억원에 달해 취소는 어렵다”면서 다만 축제 기간을 당초 24일에서 18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 18일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공무원 근무기강 확립 협조 요청’을 전달하고, 전 공무원에 공직기강 확립과 상황 파악, 보고 등의 비상 상황 대응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