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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 마지막 희망의 끈 에어포켓, 구세주 됐으면…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세월호가 침몰한지 닷새째인 20일 마지막 남은 생명줄인 에어포켓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어포켓은 배가 침몰했을 때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남은 공간을 뜻한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은 사실상 에어포켓에 달려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세월호 선체가 수면 아래로 모두 가라앉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단순히 선체가 물 속에 완전히 잠겼다는 것 외에 에어포켓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선체가 수압을 받을수록 공기가 압축돼 에어포켓의 부피가 감소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세월호 선체는 현재 수면 10m 아래로 내려간 상태다. 수압은 10m 내려갈 때마다 1기압씩 증가한다. 수면 아래 10m의 경우 2기압이 되고 공기의 부피는 절반으로 감소한다. 공기의 부피는 수심 20m에서 3분의1로, 40m에서는 4분의1로 줄어든다. 그만큼 숨 쉴 수 있는 공간은 줄어든다.


질소 중독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 수심 20m 아래 3기압 상태에서 공기를 마시면 지상보다 3배 많은 질소를 흡입한다. 체내 질소량이 증가하면 질소 중독으로 이어진다. 질소 중독은 술에 취한 것처럼 판단이 흐려지고 심할 경우 생명을 위협한다. 잠수부들이 오랜 시간 잠수 후 정신을 잃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세월호 선체에서 생존자가 구조될 경우를 대비해 주변에 감압장치를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바닷속에 가라앉은 세월호 선체에 되도록 많은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에어포켓에 있다 극적으로 구조된 사례도 적지 않다.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근해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사고에서는 60시간만에 에어포켓에서 생존자를 발견돼 구조했다. 지난 2012년에는 이탈리아 해상에서 좌초된 초대형 유람선 코스타콩코르디아호에서 이탈리아인 선원 1명과 한국인 신혼부부가 물이 차지 않은 공간에서 버티다 각각 36시간과 30시간만에 구조됐다.

2009년 10월에는 일본 이즈 제도 앞바다에서 전복한 어선 다이이치코후쿠마루호에서 갑판원 3명이 에어포켓에 남아 있다가 나흘 만에 구출되기도 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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