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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세월호 트라우마 치료 최선책은?…“같은 기억이라도 다르게 느껴야 완치”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일부 승객들은 세월호에서 구조됐지만 눈앞의 끔찍한 기억에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억지로 기억을 삭제하는 것 보다 반복된 훈련으로 같은 기억이라도 연상되는 이미지를 다르게 바꿔줘야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고려대안산병원 청소년 스트레스 센터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6명, 전공의 8명, 임상심리사 8명이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을 포함한 입원환자의 상태 확인과 심리상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우울상태 평가에서는 16명, 불안상태 평가에서는 28명이 위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들의 스트레스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른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장애는 몸을 만성적으로 긴장시켜 사람을 짜증나고 피곤하게 만들고, 집중력을 떨어뜨려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지 못하게 한다. 


의학계에서는 이 같은 장애를 외상 후 성장으로 신속하게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건강의확과에서는 외상 후 성장에 대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고 몸과 마음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치료 방법으로 ‘역설적 사고’가 거론된다. 절망적 상황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아내는 인지적 능력을 가리키는 것으로 같은 기억이라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서 소개하는 사례에 따르면 충남 서산의 어느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아이들이 집단적으로 목격한 후 그린 그림에는 학교 후문 앞에서 하교 길에 친구가 대형 트럭에 치여 처참하게 쓰러져 있고, 그 아이의 엄마는 울고 있고, 자신은 놀라 눈이 동그래진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치료한 결과 그림에 대한 느낌이나 해석이 바뀌게 됐다. 학교 후문은 놀이 공원으로 바뀌어 보이고, 대형 트럭은 마차로 보이고, 쓰러져 있는 아이는 친구들 보다 먼저 마차를 타려다 미끄러져 있는 모습으로 보이고, 그 뒤의 아이들은 이를 보고 고소해 하며 놀리는 모습으로 변했다.

병원 측은 실제 이 같은 역설적 사고로 외상 후 성장이 일어나 자율신경계가 안정화되고 생각이 유연해지며, 다시 사람을 좋아하고, 믿고, 도와주고 싶어지는 현상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의 경과는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른데 진단된 환자의 30%는 후에 완전히 완쾌가 되고, 40%는 가벼운 증상이 남아 있고, 20%는 중간 정도의 증상이 남아 있고, 나머지 10%는 심한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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