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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유일함을 결정하는 것은 뇌의 지도 ‘커넥톰’ 이다”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세계적인 한국계 뇌과학 연구자 승현준 MIT 교수가 대중과학서 ‘커넥톰, 뇌의 지도’를 출간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인간 두뇌 활동의 측정기술을 개발해 그 작동 원리를 밝혀내기 위한 뇌 프로젝트에 1억 달러 이상의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간 두뇌 활동의 모든 경로와 지도를 완성하여 뇌 속의 신경세포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뇌 연구의 중심에는 1000억 개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의 지도 ‘커넥톰(Connectome)’이 있다. 저자는 게놈 프로젝트 이후 최대의 과학혁명이라 불리며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커넥톰’ 연구 분야의 권위자로, 이 책을 통해 첨단 뇌과학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을 보여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인간의 특성을 설명해주는 가장 과학적 근거는 유전자였다. 하지만 과학은 정신질환의 구체적인 원인, 인간 개개인 뇌 구조의 특성, 인간 정신의 차이를 유전자만으로 설명하진 못한다. 저자는 인간이 생각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기본적인 행동이 모두 뇌 속 신경세포 사이의 전기ㆍ화학적 신호전달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인간의 유일함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커넥톰’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19세기 골상학부터 기능성 자기 공명영상장치(fMRI)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이용되는 연구까지, 뇌의 구조를 파악해 그 수수께끼를 풀어내려 했던 수많은 과학자들의 실험과 뇌의 지도를 작성하기 위한 뇌과학의 발달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간다. 또한 저자는 우리의 기억과 정신과 성격이 뇌에 저장되고 활용되는 원리는 물론, 나아가 삶과 죽음의 의미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을 ‘커넥토미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내놓는다.

저자에 따르면 ‘커넥톰’은 유전자와 달리 재연결(Reconnection), 재가중(Reweighting), 재배선(Rewiring), 재생성(Regeneration)의 과정을 통해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 저자는 인간의 정신, 기억 성격의 기반이 되는 ‘커넥톰’이 네 가지 과정을 통해 어떻게 변화하는지, 유전자와 환경은 커넥톰의 변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 결과와 인간의 ‘커넥톰’을 완성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수많은 과학자들의 대담하고 야심찬 도전을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10년 ‘나는 나의 커넥톰이다’라는 주제의 TED 강연을 통해 ‘커넥톰’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이 강의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으며 ‘커넥톰’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 강연을 계기로 집필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석학과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의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이 책은 논픽션 부문 10대 도서에 선정하기도 했다.

1987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스스무 도네가와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신경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명쾌하면서도 우아한 글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추천했다.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에릭 캔델 콜롬비아 대학교 교수는 “신경회로의 연결 구조를 밝히는 데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저자는 단언컨대 이 분야를 주도해나갈 최고의 과학자이며, 이 책을 통해 이 사실을 입증해 보여주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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