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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 ‘첨단장비가지고도 꺼져가는 생명 두고봐야 했나’
[헤럴드생생뉴스] 수만톤의 배도 들어올릴 수 있는 플로팅 독, 개당 35t의 부양력을 가진 리프트 백, 밝은 빚을 내는 채낚기 어선, 안정적인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잭업바지선 등의 존재가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사고 직후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하기 전에 이들을투입했다면 지금과 같은 대형 참사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당국의 초동대처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세월호는 사고 초기 선체가 왼쪽으로 기울어졌지만 3분의 2 이상이 해상에 떠있는 상태를 상당 시간 동안 유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이들 해난 장비를 사용했다면 수중으로 완전히 침몰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춰 선실에 갇혀 있던 많은 승객을 구조할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당 35t 무게 들어올릴 수 있는 리프트 백 사흘 뒤에야=군(軍) 현장구조지원본부는 사고 발생후 사흘이 지난 18일 비로서 세월호가 해저 바닥으로 침강이 계속 진행되는것을 저지하기위해 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프트 백(공기주머니)을 설치했다.이 리프트 백은 개당 35t의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의 부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프트 백을 배에 걸어놓으면 배가 더이상 가라앉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수중 작업 환경이 개선된다.

해군 잠수사들이 리프트 백 1개를 세월호 선체에 걸어놓은 데 이어 추가로 25개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해군은 리프트 백 25개를 현장≫구조지원본부가 설치된 대형 수송함 독도함(1만4000t)으로 긴급 이송했고 현재는 확보된 리프트 백을 사고해역으로 옮기고 있다.

▶최대 8만t 들어올리는 플로팅 도크도 이제서야 거론=또 침몰 여객선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해 대형 크레인과 함께 현대삼호중공업이 바다 위에서 배를 건조할 수 있도록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인 ‘플로팅 도크’가 거론되는 상황이다. 육상에서 만들어진 배 조각(블록)을 플로팅 도크에서 조립한 뒤 바지선을 가라앉히면 배가 뜨게되는 구조를 갖고있다. 크레인이 가라앉은 세월호는 들어올리면 세월호 선체 밑바닥으로 독을 집어넣고독에 공기를 집어 넣으면 독이 뜨면서 세월호도 수면위로 들어올려지게된다. 이 플로팅 독은 해수면 아래로 최대 24m까지 가라앉힐 수 있고 최대 8만t 무게까지 부양할 수 있다.길이도 335m에 폭은 70m로, 146m와 22m 크기의 세월호를 싣기에는 충분하다.지난 2010년 천안함 인양에도 이 방식이 사용됐다.

이러한 첨단 해난장비와 함께 해군해난구조대(SSU), 해군특수전여단(UDT/SEAL),해병특수수색대 등 군의 특수 인명구조 인력을 조기에 투입했다면 피해자를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당시 이들 군의 특수인명구조팀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세월호의 침몰 상황이 너무 악화돼 효과적인 구조 기회를 놓쳤다.

▶불빛 밝혀 야간 구조 효과적인 낚기 어선 투입도 닷새 후에야=19일 해경은 진도군청에 요청해 오징어 채낚기 어선 동원령을 내렸다. 야간에 오징어나 갈치 등을 잡을 때 불빛을 밝혀 어군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채낚기 어선의 집어등은 메탈헬라이드나 발광다이오드(LED)로 돼 있어 야간에도 눈이부실 정도로 밝다. 해경은 우선 10척 정도의 채낚기 어선을 이르면 이날 밤부터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해군과 해경은 지난 3일간의 야간 수색에서 사용한 조명탄이 시간이 한정적이고 비, 바람 등 날씨에 구애를 많이 받지만 채낚기 어선 집어등은 지속성과 수면 바로 위를 비추는 근접성 면에서 시야가 흐린 사고해역 수색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있다. 해경은 또 채낚기 어선과 함께 다이버들이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잭업바지’도 부산의 한 업체에서 빌려 이날 오전 10시 사고해역으로 출발시켰다.잭업바지는 해저에 4개의 긴 파일을 박고 수면 위에 사각형 모양의 바닥이 평평한 가로·세로 수십m의 바지(barge)를 얹힌 것이다. 파고에 따라 바지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다이빙 근거지를 마련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UDT(해군특수전부대), SSU(해난구조대) 등 전문인력 외에도 수백 명에 이르는 민간 전문다이버들이 잭업바지에서 쉽게 동시수색과 현지 휴식이 가능해 더딘 수색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해경 관계자는 “좀 늦긴 했지만 다방면에서 수색에 필요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잭업바지의 경우 해저 지질 등 현장상황이 변수지만 민간업체와 함께 설치

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네티즌 등 국민들은 “사고 초반 유기적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주먹구구 식으로 구조를 펴 벌건 대낮에 수백명이 바닷물 속에 잠겨가는 것을 빤히 보고도 구하지 못하는 사태가 났다”며 “구조된 승객 대부분도 사고 직후 자력으로 선체에서 탈출한 사람들인 것을 보면 구조체계가 얼마나 허술했는지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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