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천안함의 5배.. 어떻게 끌어올리나
[헤럴드생생뉴스]세월호 인양 작업은 규모와 기술 면에서 국내 해양사고 수습의 최고 난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국내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가운데 최대인 6825t급이다. 2010년 침몰한 천안함(1200t급)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무겁다.

이번 작업에는 대형 해상 크레인 5대와 플로팅 독 1대 등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능력을 갖춘 국내 조선소의 장비와 구난업체 등 전문인력이 대거 투입된다.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해상 크레인인 8000t급 ‘삼성 5호’의 경우 18일 오전 11시20분께 거제에서 출항, 오는 20일 오전 8시께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박 전문가들은 시야가 20㎝ 정도에 불과한 수중에서 다이버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조류를 이겨내는 것을 인양 성공의 관건으로 꼽는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점의 수심은 37m다. 설상가상으로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전남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세다.

이번 인양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1차 작업은 세월호의 위치를 바로잡는 것이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기울다가 180도 가까이 뒤집힌 채 침몰했다.

해상 크레인 5대가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 선체를 인양하려면 선체의 바닥 부분이 안정돼야 한다.

인양팀은 수중에서 선박에 구멍을 뚫어 무게중심을 바꾸는 방식으로 위치를 바로잡는 등 선체를 안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선체의 어느 지점에 체인을 연결할지 정하고, 다이버들이 해당 지점을 받쳐 줄 체인을 연결한다.

세월호의 길이는 145.6m. 최소 10개 정도 지점에 체인이 설치돼야 선체를 지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체인의 무게만 수백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사고 발생 사흘째 오전이 지나도록 선체에 진입을 못 할 정도로 조류가 강하다. 사전 준비 작업에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사전 준비는 전체 작업 과정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체인 작업이 마무리되면 8000t급 삼성 5호, 3600t급 삼성 2호, 3600t급 옥포3600호, 2000t급 설악호, 1200t급 살코 등 해상 크레인 5대가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해상 크레인들은 한 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서로 호흡이 맞지 않으면 애써 들어올린 선체가 다시 침몰할 수 있고 해상 크레인이 붕괴할 수도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