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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 히어로 or 청년의 '성숙'..되찾은 '정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백미는 거미줄을 쏘며 건물 사이를 누비는 스파이더맨의 다이내믹한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시리즈에서 다뤄왔던 이야기가 주인공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서의 삶을 인정하는 과정이었다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감독 마크 웹)에서는 그가 청년으로서 성숙해지는 과정을 담았다.

고등학생이었던 뉴욕 시의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어느덧 스무 살 청년이 됐다. 그 역시 또래의 친구들이 겪는 가족, 연인, 미래 등에 대한 고민이 생겼으며, 슈퍼 히어로로서 점점 더 무거워지는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히어로 스파이더맨이 아닌 누구와 다를 바 없는 보통의 청년인 피터 파커(앤드류 가필드 분)에 중점을 뒀다.

어릴 적 자신을 홀로 남겨두고 떠나버린 부모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목숨보다 사랑하지만 자신의 곁에 둘 수 없는 사랑하는 연인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 분)를 향한 성숙해진 로맨스는 탁월한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능력을 가진 마크 웹 감독과 만나 더욱 진한 여운을 선사한다.

이러한 요소들은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142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 마법을 건다. 장난기 많고 위트 있는 스파이더맨도 결국 뜨거운 심장을 가진 한 명의 인간이라는 점을 각인시켜 준다.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극 몰입이 최고조에 달할 즈음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 신이 이어지며 짜릿함을 선사한다.


두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만큼 악당들도 더욱 강력해졌다.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으로 불리는 일렉트로(맥스 딜런, 제이미 폭스 분)는 본래 스파이더맨의 광팬이었다. 하지만 그는 가족, 친구, 사회로부터 외면 받는 인물로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하며 그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적이 되고 만다.

또한 8년 만에 조우한 피터의 친구 해리 오스본(그린고블린, 데인 드한 분)도 일렉트로와 손을 잡게 되며 스파이더맨과 척을 지게 된다. 이와 더불어 오스코프사에서 개발한 코뿔소 DNA를 변형한 라이노 등은 스파이더맨을 곤란하게 만든다.

이밖에도 작품 전반에 이어지는 스파이더맨이 실천하는 정의에 대한 뉴욕 시민들의 의구심은 이기적인 사회의 단면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보다 넓은 범위의 정의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울러 작품 초반과 말미에 반복되는 그웬의 졸업연설은 피터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적지 않은 파장을 선사한다.

이처럼 뉴욕에서 태어나고 자라 이제는 뉴욕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슈퍼 히어로 스파이더맨은 화려한 뉴욕 빌딩 숲 곳곳을 누비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마블 사의 가장 젊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인 스파이더맨은 오는 4월 23일 전 세계 최초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를 통해 한국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조정원 이슈팀기자 /chojw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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