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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각의 작가 김종영, 그가 드러낸 무위자연의 세계

  • 기사입력 2014-04-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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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처음에 보면 좀 심심하다. 아무런 감흥 없이 ‘휙’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차분히 작품을 응시하면 스르르 빠져든다. 본질만 오롯이 살려낸 조각들은 덤덤한 가운데 더 많은 걸 드러내기 시작한다. 조각가 우성 김종영(1915∼1982)의 작품이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1915∼1982)은 조각가이면서도 ‘불각(佛刻)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위성을 배제한 최소한의 표현으로 물성의 본질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김종영 작품74-7. 돌.(1974)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이 절제의 작가는 노장사상에도 심취해 있었다. 그는 장자의 “아무 것 하지않아도 존경받으며/ 소박한 채 있어도/ 천하에 그와 아름다움을 다툴 자가 없다”는 말을 늘 아로새기며 작업했다. 조각가인냥 하기 보다, 마치 밭갈고 씨 뿌리는 농부처럼 묵묵히 작업했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김종영미술관(관장 최종태)이 우성의 이같은 철학을 조망한 ‘무위(無爲)의 풍경’전을 마련했다. 2012년 이후 두 번째 열리는 전관전으로, 김종영의 작품과 생애에 걸쳐 발견되는 노장철학의 영향과 그 조형적 적용을 살펴보는 전시다.

김종영의 대표작 ‘전설’. 쇠. (1958).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전시를 기획한 서원영 김종영미술관 학예사는 “김종영은 눈에 비치는 세계보다 하늘에서 더 잘 보이는 것에 관심을 둔 예술가”라며 “김종영의 작품은 정형화된 틀로 그 범주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의 조형세계는 동양의 전통사상과 예술을 포용하고 폭넓은 관심과 연구를 거쳐 꽃피운 초월과 창조의 향(向)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동경미술학교를 나온 김종영은 서구 모더니즘을 학습했으나 동양의 무위자연적 인식을 접목시켜 독자적인 조각의 세계를 구축했다.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을 양성하기도 한 그는 미술의 상업화를 경계하며 조각의 근원을 찾는데 일생을 바쳤다.

김종영 자각상.나무(1954). 자신의 얼굴이자, 무덤덤한 한국인의 초상이기도 하다.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그의 조각은 깎고, 쪼는 작업을 가능한 절제한 것이 특징이다. 자연의 그윽한 질감이 드러나는 나무, 돌, 쇠를 주로 다룬 것도 그 때문이다. 재료 자체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성실히 살려내는데 촛점을 맞춘 것이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진리와 미가 한몸처럼 어우러진 이상적인 조각을 제작했던 그는 서예와 드로잉, 회화에도 능했다. 자신을 연마하고 수련하기 위해 매일 붓을 잡고 글씨를 썼으며, 드로잉을 했다. 

김종영 작품76-6. 돌 (1976) [사진제공=김종영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그의 대표작인 철조 ‘전설’과 나무에 채색을 한 ‘작품80-3’, 나무를 깎아 만든 ‘자각상’이 나왔다. 아울러 다양한 추상조각들도 포함됐다. “작품이란 미를 창작한 것이라기보다 미에 접근할 수 있는 조건과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란 말을 남긴 김종영의 신념과 열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전시는 오는 6월 1일까지. 김종영의 조각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개막된 ‘예술원 개원 60년 전’에서도 볼 수 있다. 02-3217-6484.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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