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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 사고] ‘세월호’ 항로 미스터리…해수부-해경 엇박자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지난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항로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고 직전 급선회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 관계당국들은 서로 상반된 설명을 내놓고 있다. 뿐만아니라 승선인원, 정확한 사고 시간 등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명확하게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정부가 의혹과 혼선을 오히려 증폭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18일 해수부와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는 지난 16일 사고직전 갑자기 오른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조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자료를 1차 분석한 결과 지난 16일 오전 8시 48분 남쪽으로 향하던 선박이 갑자기 우현 선회했다”고 밝혔다. 세월호가 제주해양관리단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최초 사고 보고를 했던 오전 8시 55분보다 7분 앞선 시점이다. 해수부가 공개한 AIS 항적에 따르면 세월호는 급선회 후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고 4분 동안 남서쪽으로 100m가량 움직인 뒤 오전 11시 20분 침몰할 때까지 항로를 벗어나 북쪽으로 표류했다.

해경 역시 급격하게 뱃머리를 돌린 것이 침몰의 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의 항로가 정상적이였느냐에 여부에 대해 해수부와 해경의 설명은 엇갈린다.

고명석 해경 장비기술국장은 “(선사가 해경에 제출한) 권고항로와 약간 다른 경로로 간 기록이 확인됐다”며 “다만 항적도를 보면 (정해진) 항로를 이탈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선사는 해양수산부의 내항여객면허를 받기 전 해경의 운항관리심사 때 예정 항로를 제출하는데, 세월호의 사고 당일 항적은 그 항로와 미세한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수부는 세월호가 당초 제출한 항로로 운항했다는 입장이다. 권준영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권고항로 또는 권장항로는 공식용어가 아닐뿐더러, 선박자동식별장치(AIS) 궤적으로 대략 파악한 결과 세월호의 계획항로와 실제항로가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항로에 대해 해수부와 해경이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의 항로가 이번 사고 원인과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계부처간 엇박자가 혼선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 16일 사고 발생이후 당국 간 엇박자가 계속돼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번 세월호 사태 직후 탑승자ㆍ피해자 인원 등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해수부와 안전행정부 등 주무 부처가 서로 혼선을 빚으면서 하루 새 수차례씩 공식 발표 통계가 뒤바뀌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사건 발생 하루 뒤인 17일에야 회의를 열고 각 부처간 업무 분장을 재정리했지만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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