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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정부 대책본부 구성…정 총리 18일부터 현장 상주 지휘
[헤럴드경제=신창훈 기자] 정부가 17일 범정부 차원의 ‘세월호’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을 총괄할 대책본부는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설치되며,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아 부처간 역할 분담과 조정을 진두 지휘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 총리는 18일부터 현장(대책본부)에 상주할 예정이라고 총리실은 밝혔다.

부본부장은 해수부와 안행부 장관이 맡고 교육부, 복지부, 국방부, 문체부 장관 등과 해경청장, 방재청장, 해군참모총장, 전남지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한편 정 총리는 17일 새벽 여객선 침몰 사고 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 체육관을 찾아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여객선 탑승자 가족들과 만났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10시께 귀국한 정 총리는 곧바로 목포에 있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서 긴급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대책본부로 이동했다.

새벽 0시 30분께 정 총리가 체육관으로 들어서자 가족들은 “어디서 얼굴을 들고 오느냐. 당신 자식이 배 안에 있어도 이렇게 대응할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정 총리가 “죄송하다. 책임있게 하겠다”고 하자 일부 가족들은 “우리 아이를 살려달라”며 오열했다.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계속 항의를 듣던 정 총리는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는 과정에서 2∼3명이 뿌린 생수를 맞아 머리와 어깨가 젖기도 했다.

앞서 정 총리는 서해해경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괴롭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구조 활동을) 날 샐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바로 즉각 시행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를 당해 마음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며 “지금 현재로는 1분 1초도 주저할 시간 여유가 없고 촌음을 아껴서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소식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얼마나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겠느냐”며 “새로운 상황이 생기는 대로 바로 바로 가족에게 설명하도록 해달라”고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에 주문했다.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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