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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침몰> 현장 ‘민원해결자’ 나선 남경필ㆍ정병국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여객선 침몰 현장에 방문한 정치인 가운데 ‘정치력’을 발휘한 인물이 있다. 바로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인 남경필 의원(5선ㆍ사진 왼쪽)과 정병국 의원(4선ㆍ오른쪽)이다. 전날 오후 급거 전라남도 진도 사고 현장으로 내려간 주요 정치권 인사들이 일찍이 자리를 뜬 반면, 남 의원과 정 의원은 이틀날까지 현장에 남아 ‘민원 해결자’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청해진 해운 소속 세월호 침몰 피해자 가족 120여명이 이날 오전 8시께 팽목항과 조도를 왕복하는 여객선에 승차해 사고 현장으로 출항할 수 있었던 것도 남 의원과 정 의원의 정치력으로 성사된 케이스다.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이주영 해양수상부 장관 등 사건을 책임지는 관계자가 현장에 없어 불만이 고조된 피해자 가족들이 “직접 내 눈으로 봐야겠다”며 사고현장 방문을 요구했으나 해경은 구조작업이 더뎌지고 있다는 이유로 이를 불허했다.

그런데 이를 본 남 의원과 정 의원이 나서서 피해자 가족들의 심정을 대변하면서 해경을 설득했고 결국 10분 뒤 피해자 가족의 요구를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남 의원은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는 군 당국이 소지한 산소 호흡기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직접 해군 참모총장과 통화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정치권 인사가 사고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되레 피해자 가족들의 비난과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정치권 인사들은 당일 저녁 서울로 바로 복귀하기도 했다.

특히 유가족이 던진 물병에 맞은 정홍원 국무총리가 체육관 밖에 있던 50여명의 경찰 호의를 받으며 부랴부랴 사고 현장을 떠나고 정작 현장에 남은 책임자가 없자 되려 피해자 가족들의 분노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 의원은 “욕 먹어야하는 것도 정치인 역할”이라면서 정 의원과 함께 끝까지 현장에 조용히 남았다. 특히 격앙된 피해자 가족의 항의와 질타를 다 받고도 현장을 뜨지 않자 차츰 일부 피해자 가족들이 남 의원과 정 의원에게 민원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상황이 너무나도 참담하다. (정부 측에서)이렇게 준비가 안된 지 몰랐다. 현장에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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