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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객선 침몰]세월호 선원 강혜성 씨 인터뷰 “사고 처음엔 배 선회하는 줄 알았다”
[헤럴드경제=민상식(진도) 기자]“물이 차오르는 것에 맞춰 승객들을 한 층씩 위로 올려보냈어요. 점점 물이 차니까 같이 올라갔어요.”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에서 구조된 세월호 탑승 승조원 강혜성(33) 씨는 16일 오후 10시께 진도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당시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세월호를 타며 여객영업을 담당한 강 씨는 “16일 오전 8시50분께 배가 살짝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지만 배가 선회하는 경우 살짝 기울어지는 경우가 있어 그런 줄 알았다”고 했다. 이후 점점 기울어짐이 심각해져 강 씨는 3층에서 직접 선내 전화를 이용해 전체 안내방송을 했다.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라’는 내용이었다. 


강 씨는 “배가 기울어진 상태에서 또 어떻게 배가 기울어질지 몰라 계속 승객들이 움직이면 어딘가에 부딪혀 다칠까봐 ‘자리를 지키라’는 방송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전 8시58분께 자동항로 기사가 해경에 신고를 했고 20분 뒤 기울임이 더 심해져 한번 더 신고를 했다”면서 “이어 오전 9시30분께 조타실에서 구명조끼를 입히라는 지시가 내려와 구명조끼를 전달하고 입으라고 방송했다”고 했다.

강 씨는 “당시 배가 60도 정도 기울어져 있는 상황이었고 오전 10시께 구명조끼를 입고 밖으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반복했고 조금씩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며 “오전 10시에서 10시30분까지 갑자기 물이 불어나기 시작했고 4층까지 금방 차 승객의 탈출을 도왔다”고 말했다.

물이 차올라 3층 우현 중앙 부분의 양쪽 출입문이 한쪽으로 밖에 열리지 않자 강 씨는 잠수해 문이 양쪽으로 열릴 수 있게 한쪽 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승객들의 대피를 도우며 위층으로 올라갔고, 그러던 중 물에 휩쓸려 정신을 잃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때에는 구명정이었고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있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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