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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잊을만 하면 사고…수학여행 문제점
[헤럴드생생뉴스]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침몰하는 대형사고가 났지만 학생들의 단체여행 사고는 처음이 아니다.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이 해마다 반복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규모 단체여행이 대형사고를 부를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오후 ‘안산 단원고 사고대책 종합상황본부’를 꾸린 경기도교육청은 이번 사고에대한 수습이 끝나는 대로 수학여행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한 학년 전체가 함께 떠나는 수학여행 대신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분야를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을 적극 권장하고 우수사례를 모아 각 학교에 전달할 방침이다.

양운택 도교육청 교수학습과장은 “기존 수학여행은 학생 수만큼 변수도 많아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진로와 연결된 체험학습을 진행하면 그 분야에관심 있는 학생만 참여하게 돼 소규모 여행이 가능하고 교육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과장은 “건강문제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전원이 참석해야 하는 분위기도문제가 있다”며 “학생 개인에게 최대한 자율권을 보장해 참석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엿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여행 전 교사와 학부모의 현장 답사를 의무적으로 규정하는 등 안전을 강조한 ‘수학여행·수련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운영지침’을 각 학교에 보급했지만 여행 인원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권고사항을 담지 않았다.

김주영 전국교직원노조 경기지부장도 대규모 단체여행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그동안 다수 학생들이 대여섯대의 버스에 나눠 타 동시에 이동하면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했고 통제가 어려워 숙소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있었다”며 “학급 단위로 주제를 정해 떠나는 테마여행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문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장은 “대규모 단체여행을 아예 진행하지 않으면 당연히 대형사고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고 위험을 줄이면서도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교육 현장에서 대규모 단체여행에 대한 자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학교는 이미 기존 수학여행과는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 수일중은 지난해부터 1ㆍ2학년은 진로탐색여행, 3학년은 대학탐방으로수학여행을 대신하고 있다.

1ㆍ2학년은 외부 강사를 초빙해 진로적성검사를 받게 한 뒤 검사 결과를 토대로 담임교사와 토의를 거쳐 국회, 법원, 방송국 등 장소를 정해 학급별로 진로탐색여행을 떠나고 3학년 역시 학급별로 다른 대학교 탐방에 나서는 식이다.

지영미 교감은 “주 5일제가 도입되면서 제주도를 비롯한 대부분 수학여행 장소는 이미 다녀온 학생들이 많다”며 “안전사고 위험이 적을뿐더러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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