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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주의’ 우크라 동부 러시아군 개입설 소동
러시아 국기 단 장갑차 목격…우크라 정부측 “정부군 위장전술” 해명



[헤럴드생생뉴스]친(親)러시아계의 분리 요구가 거센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가 목격되면서 러시아 개입설이 한층 고조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측은 이 장갑차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소속으로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시위대가 장악중인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위장 전술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북쪽 도시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에서 러시아 국기를 단 최소 6대의 장갑차가 목격됐다고 전했다.

10여 명의 무장병력을 태운 장갑차들은 슬라뱐스크 시청 인근 등에 머물고 있으며 친러 시위대의 열렬한 환영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갑차에 탄 군인들은 자신들을 중앙정부에 대항해 시위대를 돕고자 온 친러 우크라이나 병사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군을 이탈해 친러 시위대에 합류한 병력은 없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 출현으로 러시아군 개입설이 증폭되는 와중에 우크라이나 정부 진영에서 사태를 해명하는 발표를 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핵심 정당인 ’바티키프쉬나‘(조국당) 원내대표 대행 세르게이 소볼례프가 러시아 국기를 단 장갑차들은 우크라이나군 소속이라고 밝힌 것이다.

소볼례프 대표는 “우크라이나군 부대들이 친러 분리주의 시위대가 장악 중인 시내로 침투하기 위해 일부러 장갑차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이동하는 게릴라 전술을 썼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제공한 공식 정보”라며 “얼마후면 곧 이 작전의 진상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림 합병 후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세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최근 친러 무장세력이 관공서를 잇달아 점거했다. 이들을 진압하기위해 정부군이 대테러작전에 나서면서 러시아의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무장세력의 관공서 점거와 관련 “러시아는 테러 수출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야체뉵은 또 “러시아가 새로운 베를린 장벽을 세우고 냉전시대로 돌아가기를 결심한 것이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러시아군이 이미 동부 지역에서 활동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비탈리 야레마는 15일 중부 폴타바주(州)를 방문해 연 기자회견에서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와 크라마로트스크에 러시아 제45공수근위연대 요원들이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다.

야레마는 “모스크바 인근 지역에 주둔 중인 이 공수부대 대원들이 지금은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다”며 “슬라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에 도착한 군인들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를 황당한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어떤 러시아 군인도 우크라이나에 없다. 이에 대해선대통령과 외무장관이 밝혔다”면서 “그런 주장은 황당무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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