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침몰의 순간, 안타까운 메시지 “엄마 사랑한다”
[헤럴드생생뉴스]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의 탑승자 459명 중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실종자 명단은 292명, 구조 164명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건발생 10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도 사망자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암담함을 더하고 있다.

16일 오전 8시 58분께 승객 459명을 태운 여객선이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여객선은 청해진해운 소속 ‘세월호’로 인천에서 제주도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당 여객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5명과 교사 15명, 선원 30명, 일반인 89명까지 총 459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밝혀진 진도 여객선 생존자 명단은 164명에 불과하다.

이 중 생존한 단원고 학생수는 78명에 그쳤다. 생존한 학생들은 “그 상황이 너무 무서웠고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실종된 친구들을 걱정했고 학교측에서도 단원고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이 모여 상황을 지켜보며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단원고교 학생들이 가족에게 보낸 문자엔 심각했던 침몰 사고 당시의 모습을 전하고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단원고에 재학중인 신 모(18)양은 배의 침수가 시작된 오전 10시께 아버지에게 보낸 문자에서 “아빠 걱정하지마. 구명조끼 메고 애들 모두 뭉쳐있으니까. 배 안이야. 아직 복도”라고 안심시키는 문자를 보냈다. 애가 탄 아빠는 “구조 중인 건 알지만 침몰 위험이 있으니 바깥 난간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가능하면 밖으로 나오라고 걱정했다. 이에 신양은 “아니, 아빠. 지금 걸어갈 수 없어. 복도에 애들 다 있고 너무 기울어져 있어”라고 답장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에도 신 모군(18)은 어머니에게 “엄마 내가 말 못 할까 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남겼다. 여객선 침몰 상황을 몰랐던 엄마는 아들의 애정표현에 “왜? 나도 아들 사랑한다”라고 답장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신군은 해경에 구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동생이 형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동생은 형에게 “지금 배 타고 제주도 가고 있었는데 배가 뭔가에 부딪혀서 안 움직이고 수상 구조대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많이 부서졌느냐”는 형의 말에 “그건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동생은 이어서 “배 안이라 데이터가 잘 안 터진다”고 말하면서 지금 막 해경이 왔다는 소식을 전했지만 “당황하지 말라”는 형의 당부 문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한편 군의 한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30분께 구조대원 2명이 여객선 선실 3곳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물이 차 있는 상태였고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