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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심 딸리는‘朴心’
親朴 유정복·서병수·서상기 등
지방선거 당 경선 앞두고 고전

지역서 낮은 지명도·인지도
인물론에 밀리는 양상


6ㆍ4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낸 친박계 후보들이 ‘악전고투’하고 있다. ‘박심(朴心ㆍ박근혜 대통령 의중)’을 앞세웠던 후보들이 대부분 본선은 고사하고 경선에서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지명도와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이 뒤늦게 ‘박심’을 등에 업고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인물론’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지난달 14일 “역전 굿바이 히트”를 치겠다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한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김황식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맡았던 친박계 인사 이성헌 전 의원이 맡고 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는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을 영입했는데, 심 총장의 남편은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37기 동창인 전인범 특수전사령관이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의 지지율(15.6%)은 정몽준 후보(42.4%) 보다 26.8% 포인트나 낮다. 김 후보가 좀처럼 선두를 달리는 새누리당 정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자 한달 전만해도 “김 후보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운을 띄우던 당 지도부급 인사들도 사석에서는 “이미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처지다.

뒤늦게 새누리당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든 유정복 전 장관은 꾸준히 지지율이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당내 경선 후보인 안상수 전 시장과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승리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유 후보는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 때문에 유 후보가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할 때부터 이미 당 안팎에선 “이미 유 전 장관으로 후보 정리가 끝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인천시장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시장과 안 후보의 양자대결은 43.9% 대 42.5%, 송 시장과 유 후보의 대결은 43.8% 대 42%로 모두 초박빙 양상이었다.

이를 두고 인천시에 지역구를 둔 한 새누리당 의원은 “정작 지역에서 유 후보는 ‘박근혜 측근’, ‘장관했던 사람’ 그 이상의 인지도가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친박계 핵심 서병수 의원도 여론조사 결과로는 경선 경쟁자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고, 여권 표밭으로 불리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충성심 높은 친박으로 불리는 서상기 의원도 선두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친박’으로 일컬어지는 후보가 악전고투하는 데 대해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인물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정치평론가는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김 후보가 내세우는 ‘행정경험’은 과거 관료적 행정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기 때문에 ‘안티관료’, ‘시민참여’를 말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밀리는 것”이라면서 “결국엔 인지도와 대중적 이미지에서 밀린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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