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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사태로 서방 등돌린 푸틴, 시진핑과 손잡나…투자 협력행보 가속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의 칼날을 맞은 러시아가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수송로 개발을 바탕으로 양국 간 ‘신(新) 실크로드’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新실크로드…물류 협력↑=모스크바타임스는 “서방과의 대립각이 높아지자 러시아가 그동안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동부 이웃국가인 중국과의 투자계약들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개발은행(CDB)은 지난 11일 러시아 극동지역에 50억달러(약 5조1975억원)를 투자하는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에 따르면 이 자금은 지역 경제 특구와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투자될 예정이다.

이는 이른바 ‘신 실크로드’로 불리는 중국 충칭(重慶)시와 독일 뒤스부르크를 잇는 철도 사업 ‘위신어우’를 겨냥한 것이다. 고대 중국과 페르시아 간 동서 통상로인 실크로드 재현을 목표로 한 위신어우 철도는 지난 2011년에 개통했으며 중국에서 시작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폴란드, 독일 등 아시아ㆍ유럽 6개국을 관통한다.

러시아 정부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ㆍTrans-Siberian Railway)와 바이칼-아무르 철도(BARㆍBaikal-Amur Railway)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따로 180억달러(약 18조7110억원)를 투자하고 이를 신 실크로드에 편입시킨다는 복안이다.

알렉산드르 갈루쉬카 극동개발부 장관은 “러시아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유럽을 잇는 수송로를 만들 계획”이라면서 “이 같은 구상은 중국 정부의 신 실크로드와 궤를 같이 한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는 ‘북극항로’(NSR)를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NSR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기존 남방항로에 비해 거리가 짧아 유럽∼아시아 간 해상 수송비를 25%까지 절약할 수 있다.

앞서 중국 코스코 그룹 소속 화물선인 융성(永盛)호는 지난해 8월 중국 상선으론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의 허가를 받아 NSR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했다.


▶에너지 협력 가속=양국 간의 경제 협력 관계는 에너지를 교두보로 삼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900억달러 수준인 러중 간 교역 규모는 1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은 중국과의 천연가스 공급 협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는 중국에 연간 680억입방미터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가즈프롬이 사우스스트림 수송관을 통해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량보다 많은 것이다.

앞서 가즈프롬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방문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러시아 부총리가 가진 양국 회견을 통해 오는 5월 타결을 목표로 협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에 방문하는 시점과 맞아 떨어진다. 러시아 정부가 대중 협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이유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포럼(APECF)의 글레브 이바셴초프 러시아연구센터 차장은 “극동 투자 협력과 중국과의 가스 계약 시점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면서 “유럽엔 이 같은 움직임이 러시아가 동방과의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을 신호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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